방송관련 노조 및 시민·사회단체들은 정부여당이 구속중인 노조간부를 석방하고 아울러 이번 정기국회에서 개혁적인 통합방송법을 제정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정부가 이에 대한 만족할만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9월 3일 ‘방송의 날’에 거행되는 방송대상 시상식에서 방송인들이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민주적 방송법 제정을 위한 전국 시민·사회·종교단체 공동대책위원회 ‘와 언론개혁시민연대, 언론노련, 한국방송인총연합회 등 4개 단체는 2일 합동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촉구했다. 기자회견 이후에는 정부종합청사 앞 에서 집회를 갖고, 방송법 제정과 구속자 석방을 촉구했다.
* “방송법 제정 반대 정치인은 내년 총선에서 낙선운동 전개”
방송사노조들은 지난 7월, 보름간의 파업을 통해 집권여당과의 노정합의를 이끌어낸 뒤 파업을 마무리한 바 있다. 그러나 정부의 약속에도 불구하고 결국 임시국회에서 방송법은 제정되지 못했다. 더욱이 방송노조연합의 현상윤 위원장등 5명이 구속되고 50명에 달하는 조합원들과 간부들의 사법 처리가 진행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최근 정치권에서 ‘위성방송이 시급하니 이것만이라도 먼저 입법화 하자’ ‘통합방송법은 내년 총선 이후로 미뤄 야 한다’는 등의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어, 정기국회에서도 법을 제정하지 않으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받고 있다.
시민·사회·종교단체 공동대책위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실망과 허탈,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통합방송법안의 가을국회 재상정을 반대하거나 또는 방송개혁에 역행하는 정당과 정치인은 여·야를 불문하고 내년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낙선운동을 전개하겠다”고 선언했다. 언론노련은 “파업유도 사건으로 구속됐던 진형구씨도 이미 보석으로 석방됐는데, KBS노조의 김수태 부위원장과 한명부 조합원은 구속적부심조차 기각됐다”며, 구속자 석방 을 촉구했다.
아나운서연합회와 프로듀서연합회, 카메라맨연합회, 기술인연합회 등으로 구성된 한국방송인총연합회 및 언론노련은 이같은 요구가 수용되지 않을 경우 ’36회 방송의 날’에 시행하는 방송대상 시상식에서 방송인들의 참여를 거부하겠다고 선언했다. 언론노련은 “이번 ‘방송의 날’은 정권과 방송인 모 두에게 참회와 반성의 날이 되어야 한다”면서, “방송법 하나 제대로 만들지 못한 마당에 대통령의 축사를 듣고, 상을 주고 받는다는 것은 또한번 국민 에게 죄를 짓는 행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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