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운동 동향] / 국제노동동향

멕시코 전력노동자들, 전력주권

수호 위해 노동자·농민·학생들과 연대투쟁

전력산업 민영화를 저지하고 민족주권을 수호하기 위한 멕시코 노동자들의 투

쟁이 이어지고 있다. 멕시코의 노동자, 대학생, 시민단체 회원 등 수만 명은 28

일 멕시코 시티에서 에르네스토 세디요 대통령의 경제정책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이와 함께 32개 주에서도 동시다발적인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

참가자들은 “멕시코의 주권을 팔아 넘기지 말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지난 2

월 세디요 대통령이 발표했던 전력 부문의 민영화 방침을 철회할 것을 촉구했

다. 이날 시위는 9월 1일 개원되는 국회에서 세디요 정부가 헌법 개정을 추진하

고 있는 데 항의하여 열린 것이다.

세디요 정부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의 규정과 IMF 구제금융 당시의 약속

에 따라 광범위한 민영화 조치를 단행하고 있다. 개헌은 그것을 보다 용이하게

하기 위한 것이다. 멕시코 혁명의 사회적 성과들이 반영되어 있는 헌법(27, 28

조)을 개정함으로써 전력산업과 석유의 민영화를 보다 쉽게 처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강과 운하, 토지, 사회기반시설 등을 외국인에게 넘길 수 있게 된다. 이

에 대해 노동자, 민중들은 멕시코 민족주권을 지탱해온 지주의 하나가 무너지는

것으로 보고 민족적 예속과 노동자 권리의 파괴를 중단시키기 위해 광범위한 연

대투쟁을 모색해 왔다.

지난 2월 세디요 정부가 전력산업 민영화 계획을 발표하면서 전력노동자들의

투쟁은 시작되었다. 멕시코전력 노조는 민주적인 노동조합, 정당(집권 제도혁명

당의 소수 분파까지 포함하여), 비정부기구(NGO)와 풀뿌리 단체들의 대표들로

이루어진 ‘전력산업 민영화에 반대하는 국민저항전선(the National Resistance

Front against the Privatization of the Electrical Industry)’을 결성하고, 3

월 18일(멕시코에서 제2의 독립이라고 불리는 1938년의 석유산업 국유화 기념일

이다)에는 약 10만 여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시위를 개최했으며 5·1절에는 그보

다 더 큰 규모의 집회를 열었다. 지역별로도 전선이 결성되어 7월말에는 22개의

지역 전선이 만들어졌다.

이와 함께 노동자와 전 민중적 연대를 강화하기 위해 주요 지역을 순회하며

대규모 회합을 개최하고 있다. 첫 회합인 남동부 회의는 6월 27-8에는 치아파스

주의 턱스틀라 구티에레즈에서 열렸다. 두 개의 전력노조(SUTERM와 SME)와

CNTE(교사, 대학교수, 교직원을 대표), CHG(학생파업위원회), 농민, 그 외에 다

른 노동자를 대표하는 수많은 조직에서 1,000여 명의 노조지도자, 활동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전력산업 등의 민영화 반대와 민족주권 사수를 위한 공동연대투

쟁을 결의한 것이다. 이러한 연대운동은 전례없는 것으로서 역사적으로 매우 중

요한 행동으로 인식되고 있다.

치아파스 회의에서의 제안에 따라 8월 14-15일에는 소노라 주의 광산도시인

카나니아에서 광산 노조(지역지부)의 주최로 “헌법 27, 28조 개정안을 철회하

라!” “민영화 반대!” “민족주권을 수호하자!”는 슬로건을 내걸고 ‘전력산업 수

호, (보건, 교육, 농장, 전력, 석유, 문화전승) 민영화 반대, 민족주권 수호를

위한 북서부 회의’가 열렸다. 카나니아 광산노동자들은 90년 광산이 민영화된

이후 계속되고 있는 대량해고와 단협 위반에 항의하며 작년 11월 18일 파업에

돌입, 올 2월 14일까지 파업투쟁을 벌인 바 있다. 카나니아 광산 노동자들은 합

법적인 파업을 ‘불법’으로 규정한 정부의 직접 연계되어 있는 전국광산 노조의 배신에 굴하지 않고 광범위한 노동자·민

중의 지지 속에서 완강하게 파업투쟁을 벌였다. 카나니아 광산 노동자들은 2월

13-14일 군대가 도시 외곽을 포위한 가운데 경찰이 투입되면서 파업을 접지 않

을 수 없었다. 그러나 파업을 중단했다고 투쟁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 카나니아

광산 노동자들은 민영화와 노조파괴 공격에 맞서 싸우는 타 부문 노동자, 특히

전력 노동자들과 연대투쟁을 모색하게 되었고 그 일환으로 북서부 회의를 주관

하게 되었던 것이다.

한편 멕시코 전력 노동자들은 국제적인 연대투쟁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전력

등 기초산업과 자연자원의 민영화는 초국적 자본과 그것을 대변하는 국제금융기

구들의 압력에 의해, 그들에게 민족주권과 민중의 미래를 넘겨주는 것이기 때문

에 전 세계 노동자의 연대투쟁으로 맞서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국제연대의

일환으로 멕시코 전력노조(SME)는 오는 9월 20일에서 27일(전력산업 국유화 기

념일)까지 ‘전력산업 민영화의 영향: 국가, 발전, 주권’이라는 주제로 국제 세

미나를 개최한다. 이 세미나에서는 △세계화와 민영화 △전력산업의 세계적 동

향 △민영화가 이루어진 경우의 경험 △민영화가 저지된 경우의 경험과 대안들

이 토론될 예정이다.

또한 전력산업 민영화에 맞서는 미주 및 전 세계 노동자와의 연대를 발전시키

는 중요한 계기로서, 2000년 2월 11-14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노동조합의

자주성과 민주적 권리를 위한 세계 노동자 대회(OWC)’에도 적극 참여하기로 하

였다.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