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장영식 사장의 강제사퇴이후 한전은 “사장없는 무주공산”이 됐다. 후임사장 자리를 놓고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6월중순까지 사장추천위원회 와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사장을 뽑는다는 정부방침이 무색하다. 국내최대 공기업인 한전의 사장이 가진 파워가 워낙 막강해서다.

한전의 연간 집행예산은 25조원. 상급관청인 산업자원부 예산 4조5백억원의 5배 이상이다. 살림규모만 봐도 한전 사장은 웬만한 장관보다 센 자리다.게다가 자회사를 포함한 임직원 4만여명에 대한 인사권을 쥐었다.자리가 좋으면 넘보는 사람도 많은 법. 사장을 비롯한 한전의 경영진은 정권교체기마다 심한 바람을 탄다.

<> 공식판공비는 월 2백50만원 =한전 사장은 한달에 기밀비 1백50만원과업무추진비 1백만원을 합쳐 모두 2백50만원을 쓴다. 물론 회사에서 제공되는 각종 품위유지 비용을 합칠 경우 실질판공비가월 1천만원을 훌쩍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장 부인도 한전 부녀회장 활동 명분으로 회사차량을 제공받았을 정도. 한전 고위간부를 지낸 한 인사는 “솔찍히 과거 정권에선 공사발주 등을통해 비자금을 만들었다”며 “한전 사장이 공식판공비외에 활동비를 많이썼다”고 털어놨다. 25조원이나 되는 한전 예산의 집행을 감사당국이 종합적으로 감사하기에도역부족인 실정이다.

<> 자회사만 16개 =효율위주의 미국식 경영을 펼치다 물러난 장영식 사장. 그는 작년 5월 취임직후 “자회사 임원들으로부터 인사를 받았으나 회사명도 다 기억하지 못하겠더라”고 말했다. 자회사 경영의 방만함을 지적한 것. 투자지분율이 1백% 정도인 순수자회사는 한국전력기술 등 5개사와 호주자원개발 등 3개 해외현지법인을 합쳐 모두 8개. 정부가 정책적으로 출자하라고 해서 한전이 돈을 댄 기타 출자회사도한국중공업과 신세기통신등을 합쳐 8개나 된다.

한전 사장이 맡는 당연직 외부감투는 전기협회장을 비롯, 원자력산업회의회장 배구협회장 등 3개. 장 전 사장은 올 9월 임기가 시작되는 세계원자력사업자협회 차기회장으로도 뽑혔었다.

<> 민영화되면 중소기업 사장 =슈퍼파워 한전 사장.

이 자리도 한전 민영화계획에 따라 2009년이면 중소기업 사장으로쪼그라든다. 수화력발전소와 배전망을 팔면 원전과 송전망만 한전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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