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7일로 단식 20일째에 이른 여성 노동자들이 있다. “이제 우리가 갈 길은
죽음뿐”이라며 자본에 대한 단호한 투쟁을 전개하는 그들은 청주 오리온 프리토
레이 해고노동자들이다. 관리자의 잦은 성추행과 사측의 노동강도 강화에 대항
해 노동조합을 건설하려 한 괘심죄로 부당해고 당한 이들 노동자들의 요구는 원
직복직이다.
그러나 이들 해고자들의 투쟁은 여성으로서는 도저히 감당하기 어려운 갖은
곡절을 겪어야 했다. 10월 30일에는 청주 서부경찰서로 연행되어 양팔을 뒤로
묶인 채 지장을 날인당하는 등 인권을 유린당했으며, 이에 서장 면담을 요구한
항의단 중 1인은 긴급체포되기조차 했다. 이로써 지금까지 오리온 투쟁과 관련
하여 5명이 불구속, 2명이 구속, 1명이 수배 중 체포되었다.
반면 오리온 노동자들의 투쟁에 대해 청주지역 사회단체들의 눈길은 싸늘하기
만 하다. 10월 27일 사회단체들은 연대는커녕 오히려 농성자들을 향해 공권력을
요청, 농성장인 도시산업선교회에서 오리온 노동자들을 강제 퇴거하기도 했다.
사회단체들은 이와 관련 성명서를 발표하여 “오리온 노동자들이 도덕성과 정당
성을 상실했기에”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다고 주장하였다. 이에 오리온 노동자
들은 사회단체들이 사측이 제시한 거짓 증거와 억지주장에만 귀기울이고 있다며
비판한다.
현재 오리온 노동자들은 청주대에서 단식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하지만 이마
저도 곧 퇴거당할 처지에 놓여있다. 오리온노조준비위 윤태영 위원장은 청주지
역 사회단체들과 학생들을 향해 “우리들의 투쟁은 정당하다. 이 싸움은 오리온
자본과의 선명한 대결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애정어린 지지와 아낌없
는 연대의 정신이다”며 절규하고 있다.
해고는 노조간부 및 활동가들을 겨냥하고 있다. 이들을 제압하면 마음대로 현
장을 통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럴 때일수록 견고한 투쟁의 원칙과 지지와 연
대는 절실한 법이다. 오리온 해고노동자들의 죽음을 각오한 투쟁을 외면하지 말
고, 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어야 한다. 그것은 전체 노동자의 자신감으로 돌
아온다. <노동네트워크 주간뉴스, 98/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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