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외적 위상강화 등 활동변화도 예상
지난 17일 임원선거를 통해 민주노총이 단병호 지도체제를 출범시켰다.
초대 권영길 위원장, 2기 이갑용 위원장에 이어 바통을 넘겨받은 단 위원장. 잔여임기가 1년4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이지만, 앞으로 민주노총의 위상을 한층 높이겠다고 공언한 단병호 집행부, 과연 ‘단병호식 개혁’은 어떤 방향일까.
* 민주노총 임원보궐선거, 내부 조직재정비 의미 커
지난 2기 임원선거가 노사정위 문제를 둘러싼 조직내부의 내홍이 그대로 표출되고 노선경쟁으로 갔던 반면, 이번 민주노총 임원보궐선거는 내부 조직을 재정비해냈다는데서 의미가 있다. 민주노총 내부의 다양한 견해들을 감안할 때 단 위원장이 획득한 지지율 80.92%는 적은 수치가 아니다. 이는 단병호 체제의 원만한 출범을 의미하기도 하는 것이다. 그간 민주노총이 산별연맹과의 관계를 제대로 풀어내지 못하면서 원심력이 크게 작용했던 것을 감안한다면 이는 중요한 대목이다. 민주노총내 사무직노조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노사정위 참여부터 정리해고 합의, 탈퇴 등으로 이어져온 민주노총 내부의 어려운 과정들이 이제야 일단락지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는 민주노총이 어려운 시기인만큼 하나로 모아내자는 분위기가 확산된데다, 단병호라는 개인의 상징성의 영향도 컸다고 봐야 할 것 같다. 이번 선거로 조직내부의 모든 갈등을 완전히 해소했다고 보기는 힘들다는 얘기다. 따라서 앞으로 내부 통합력을 높여나가는 문제는 새 지도부가 해결해야할 몫이기도 하다.
* ‘강한 민주노총’…구조조정에 대한 대응 강도 높일 듯
이같은 조직정비를 통해 새 지도부는 강력한 민주노총 구축 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우선 하반기 구조조정대응과 노동시간단축 투쟁에 대해 새 지도부는 강한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성과없는 잦은 투쟁보다는 민주노총 위상에 걸맞는 위력적인 투쟁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또 이러한 투쟁을 만들어내기 위해 가맹단위인 산별연맹과 집행단위인 지역본부라는 두 개 축을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올해 창당을 앞두고 있는 민주노동당과의 관계도 관심사. 2기 지도부는 진보정당의 필요성은 인정했지만 선거용 정당으로 변질될 우려와 함께 노동자 중심성을 보다 강조하면서 비판적인 시각을 보이기도 했다. 따라서 앞으로 민주노총 지도부가 진보정당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가질 것인가가 주목된다.
이와함께 단병호 집행부의 출범은 민주노총의 대외적 활동상의 변화도 예상케한다. 단 위원장은 향후 대정부관계에 대해 “노사정위라는 협소한 틀에 얽매이지 않고 총체적인 검토를 통해 투쟁과 교섭을 배치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한편으론 교섭의 문은 닫아놓지 않겠다고 말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로 볼 때 단위원장 체제는 적극적이고 공세적인 대정부 관계를 이끌어 내려 할 것이라는게 주위의 평이다. 한국노총(위원장 박인상)과의 관계 역시 비슷한 맥락에서 이해되어지고 있다. 한국노총은 “어려운 시기에 지도력과 경륜을 갖춘 단병호 위원장 체제가 출범해 매우 다행스럽다”며 “이를 계기로 양대노총이 산적한 노동문제의 해결은 물론 노동운동 발전의 전기를 마련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노동부도 새 집행부 출범에 따라 기대가 크다는 분위기. 김성중 노동부 노사협력관은 “모든 문제를 대화를 통해 풀 어나갈 수 있길 기대한다”며 “조만간 새 집행부와 만나는 자리가 마련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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