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보니 앤 클라이드’, `벅시’, `레즈’ 등에 출연한 할리우드 영화배우 겸 감독 워런 비티(61)가 과연 오는 2000년 미국 대선전에 출마할지 여부를 두고 궁금증이 더해가고 있다.
워런 비티는 7주 전 대선 출마 검토를 선언한 후 처음으로 29일 밤 공식석상인 남부 캘리포니아의 `민주적 행동을 위한 미국인'(ADA) 모임에 참석했으나 끝내 대선출마에 대해 `예스’나 `노’라는 명확한 답을 주지 않았다.
`할리우드의 진보파 지식인’으로 유명한 그는 대신 공화당과 민주당이 모두 “공익보다 거액의 선거자금이 걸린 슬로모션 쿠데타”에 참여하고 있다고 금권정치의 현실을 싸잡아 비판했다.
그의 출마 여부를 조금이나마 짐작할 수 있는 표현이라고는 연설 말미에서 “당신이 무엇을 하든 앞으로 나아가 크게 말하라. 아무도 대변하지 않는 사람들을 위해 소리를 높인다면, 아마 정당과 출마 후보에게 영향을 줄 것이다”라는 정도였다.
지난 35년동안 민주당에 몸담아 온 비티는 열정적인 어조로 미국 정치의 중앙에서 너무 멀리 가버린 민주당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최소한 진보적인 목소리로 “목청을 높일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또 민주당의 “중도 노선”과 두 후보 앨 고어 부통령과 빌 브래들리 전 상원의원을 비난하면서 “이제 민주당이 공화당 대통령을 가져야 하는 지경으로 가고 있는가”라고 질책했다.
비티는 미국이 안고 있는 최대 문제는 의료복지, 가난, 집없는 사람, 빈부격차라고 지적하고 공화, 민주 양당이 호황을 구가하는 경제 뒤에 처진 수백만명의 미국인들을 잊고 있다고 꼬집었다.
ADA 남캘리포니아 총재인 릴라 가렛은 “워런 덕분에 진보적 이슈들이 갑자기 달궈지고 있다”면서 고어와 브래들리 후보에게 진보적 의제들을 촉구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평가했다.
비티의 출마설은 할리우드와 정치간의 시너지 효과로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그러나 결국 그는 유력한 후보는 아니며, 기껏해야 진보적 의제를 선거 이슈로 부각시키고 고어-브래들리 전에서 한쪽의 무게를 더해주는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민주당 관계자는 말했다.
(베벌리힐스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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