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사회당 정부가 2000년부터 실시하기로 한 주 35시간 노동제가 2000년을 두달여 남겨놓은 시점에서 업계의 강한 반발에 부닥쳤다.
프랑스경제인연합회(MEDEF) 소속 기업인 등 2만5천명은 4일 파리에서 정부가 추진중인 주 `35시간 노동제’ 강행에 반대하는 대규모 거리시위를 벌였다. 이날 시위는 의회가 5일 2000년부터 20인 이상 사업장에서 시행될 35시간 노동제의 구체적 시행방안을 담은 `제2차 오브리법안’에 대한 심의에 들어가기에 앞서 일어났다. 영국의 <인디펜던트>는 이를 프랑스판 계급투쟁이라고 묘사하기도 했다.
시위에 참여한 기업인들은 노동시간 단축은 비현실적이며, 기업인들의 권위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위를 이끈 에르네스트-앙투안 세예르 프랑스경제인연합회 회장은 “주 35시간 노동제가 최종적으로 발효된다면 이는 `역사적 실수’가 될 것”이며, “앞으로 고용주와 고용인 사이의 대화를 해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세예르 회장은 앞서 “프랑스는 유럽에서 고용주가 전혀 존경을 받지 못하고 실질적인 역할을 하지 못하는 유일한 나라”라고 말했다.
경제인연합회쪽은 20만명 이상의 소기업주한테서 주 35시간 노동제에 반대하는 서명을 받아냈다고 밝혔다. 경제인연합회쪽은 이들 소기업들은 임금을 삭감하지 않은 채 주 35시간 노동제를 수용할 경우 정상적인 기업활동이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6월 의회의 승인을 받은 주 35시간 노동제는 2002년까지는 전 사업장으로 확대 적용될 예정인데, 프랑스의 주요 국영 전기·가스회사 등 일부 사업장은 올해들어 35시간까지 근무시간을 줄이기로 노사가 합의했다. 프랑스 정부는 또 일정보다 앞서 주 35시간제를 채택하는 기업에게는 감세혜택을 주는 등 주 35시간 노동제를 권유하고 있다. 마르틴 오브리 노동장관은 35시간제 추진으로 이미 10만5천개의 일자리가 새로 만들어졌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기업인중 일부가 `국내보다 해외에 투자’하겠다고 위협하는 등 기업쪽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주 35시간 노동제의 최종 시행은 당초 2000년 1월에서 1년 연기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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