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8일 열린 민주노동당 창당준비위원회(상임대표서리 권영길·이하 민주노동당) 1차 중앙위원회는 당이 직면한 문제점을 드러내고 대안을 시급하게 모색했다는 점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다.

중앙위가 성립된 직후 일부 중앙위원들은 ‘제출된 안건이 절차적인 문제들에 불과하다’며 창당문제에 대한 심도깊은 토의를 요구했다. 김기수 중앙위원(대구)은 “중앙위가 규약을 어긴 채 40일만에 열린 이유가 무엇이냐”며 “창당일정과 사업에 대한 기본계획안이 제출되지 않은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도부의 대책을 요청했다. 이해삼 중앙위원(서울 성동·광진)은 “우리 지역은 내년 1월 초순이 창당시기로 적당하다는 의견을 모았고 올해말까지 5백명이상의 당원확보를 목표로 세웠다”며 중앙차원의 대안마련을 촉구했다.

권영길 상임대표서리는 “발기인대회 이후 민주노동당의 이름으로 제대로 된 사업을 펼쳐내지 못했다”며 “당원과 민중들에게 당으로서의 진정한 사업을 보여주지 못한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토로했다. 창당일정에 대한 대중적 토의, 강령토론, 총선방침논의 등을 비롯해 사업결의가 실천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와관련 권영길 상임대표서리는 “한달이내에 가시적인 사업성과를 내고 창당기본계획안을 제출하기 위해 모든 것을 걸고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김태일 중앙위원(공공연맹)은 “이 자리에서 논의하는 것은 어렵다”며 “다음 중앙위 1호안건으로 다루자”고 제안했다. 소문섭 중앙위원(경기동부)은 “중앙위원 10∼15인으로 창당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기획단을 우선적으로 구성하고 모든 사항을 기획단에 위임하자”고 주장했다. 권영길 상임대표서리는 “다음주 중반 이후 기획단을 구성하고 한달이내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중앙위가 ‘기획단’ 구성을 결의하고 다음 중앙위 회의일정을 10월27일로 확정함에 따라 다음 중앙위에는 ‘창당기본계획안’이 제출되고 창당시기 및 사업방침에 대한 구체적인 토론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날 중앙위는 집행체계안을 심의·통과시키고 국가보안법 철폐투쟁 계획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민주노동당은 그동안 불안정했던 중앙집행체계를 정비·보완하고 10월중으로 국가보안법 철폐투쟁에 당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중앙위원들은 이날 ‘국가보안법 철폐와 정치개혁을 위한 민주노동당 지도부 삭발·농성’을 제안하기도 했다.

한편 민주노동당은 하반기 예정된 자치단체선거에 후보를 내고 적극적인 선거투쟁을 벌일 예정이다. 10월28일, 11월4일로 예정된 울산 동구청장 보궐선거와 안산시의원 보궐선거에 이영순(울산추진위), 한정록(안산추진위)씨가 후보로 선출돼 출마를 준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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