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운동 동향] / 투쟁동향

민주노총, 한라중공업에 공권력 투입하면 정권퇴진투쟁 경고

전면파업 투쟁을 60일 넘게 전개하고 있는 한라중공업 노조의 투쟁이 조합원

과 가족들의 단결투쟁으로 또 민주노총 차원의 연대투쟁으로 힘있게 확대되면서

완강하게 전개되고 있다. 노조는 특히 공권력 투입에 맞서 “들어올테면 들어와

봐라”며 정면 대응 태세를 갖추고 결사항전을 전개하고 있다. 노조는 13일 오후

3시 공권력이 투입되고 있다는 사이렌 소리에 맞춰 질서정연하게 전 조합원이

사수대의 엄호를 받으며 선상을 점거하여 장기농성에 돌입하는 가상훈련을 실시

하기도 하였다.

한편 15일 오후 2시 30분에 민주노총 단병호 위원장, 유덕상 수석부위원장,

금속산업연맹 문성현 위원장 등 민주노총 간부들은 한라중공업 파업투쟁 현장을

지지방문하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에서 단병호 위원장은 현대와 정부에

한라중공업의 파업 사태 해결을 촉구하고 “만약 정부에서 공권력을 투입할 시에

는 민주노총 차원의 전면전으로 강력한 정권퇴진 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경고했

다. 또 저녁 8시에는 한라중공업 내 ‘파업광장’에서 ‘한라중공업 노동자 완전고

용 쟁취와 생존권 사수를 위한 민주노총 결의대회’가 열렸다. 이 대회에는 농성

중인 조합원, 가족대책위, 민주노총·연맹·지역본부 간부, 대우캐리어 노조 등

에서 2,000여 명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의 뜨거운 환호 속에 연단에 등장한 한라

중공업 노조 권성원 위원장은 전국 노동형제들의 연대에 감사를 표하고 “자본은

지역 여론, 지역경제, 공권력을 동원해 ‘외로운 땅’으로 한라를 고립시키려고

하지만 우리는 생존권을 사수하기 위하여 자본의 노예에서 공장을 노동자의 해

방구로 만들었다”며 ‘파업투쟁 결사투쟁! 구조조정 끝장내자’는 힘찬 구호를 외

쳤다. 이어 민주노총 단병호 위원장은 “한라 노동자들은 청춘을 빼앗기면서 뼈

빠지게 일해왔는데 자본은 단협개악, 임금삭감, 정리해고, 희망퇴직을 강요하고

있다. 한라 자본, 현대 자본, 정치권이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한다. 민주노총은

이 투쟁을 힘차게 받아 안아 더 이상 외로운 투쟁으로 방치하지 않겠다”고 강조

했다. 가족 대책위 회장, 금속산업연맹 문성현 위원장 등의 투쟁연설이 이어지

면서 결의대회는 승리의 결의를 더욱 높였다. 2부에서는 문화행사가 이어지며

생존권 사수를 염원하는 ‘염원솟대’ 세우기 행사가 있었다. 마지막으로 모두들

강강수월래를 하면서 연대의 밤을 밝혔다.

이처럼 한라중공업 노조의 투쟁이 민주노총 차원의 연대투쟁으로 확대되면서

그 동안 중단되었던 교섭이 이루어졌다. 15일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노조 사무

실에서 진행된 실무교섭에서 현대측은 “앞으로는 한라를 거치지 않고 현대가 직

접 교섭을 하겠다”며 이번 주나 다음 주에 마무리하자는 의견을 냈다. 노조는

일단 실무교섭에 응하기로 하였다.

한편 사측은 파업투쟁을 깨기 위한 술책도 노골화하고 있다. 이번에는 한라중

공업 협력업체 직원들이 14일 ‘회사 정상화 촉구와 생존권 사수를 위한 집회 및

항의농성’을 전개한다고 발표를 하면서 14일부터 한라중공업 정문 앞 등 3곳에

서 농성에 들어갔다. 농성을 한다고 온 사람들 중에는 한라중공업 하청 노조의

간부들을 납치해갔던 깡패들이 포함되어 있었고 이들 중 한 명은 “싸움 붙이려

고 내가 왔다”고 망발을 하는 등 사측의 사주를 받고 폭력을 유도하여 파업을

깨고 공권력 투입의 명분을 쌓으려는 책동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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