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생들이 제3세계 근로자들을 위해 국제적인 스포츠용품 기업과 한판 대결을 펼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19일 미국의 착취공장반대학생연합이 대학내에서 판매되는 의류나 신발의 원제조자인 다른나라 노동자의 근로조건 개선을 위해 `소비자’ 투쟁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학생연합은 대학당국에 대학 로고나 이름 등을 새긴 땀복 등 캠퍼스웨어의 판매허가 기준을 제3세계 노동자의 근로조건과 연관시킬 것을 요구한 것이다.

학생들은 리복 나이키 등 유명상표가 부착된 제품이 △제3세계 어떤 나라에서 만들어졌으며 △현지 노동자의 임금수준은 얼마인지 △인권침해 조사가 가능한지를 기준으로 제시했다. 학생들은 이런 기준을 충족한 기업에 대해서만 제조상품의 학내 판매를 허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처럼 학생들이 학내에서 판매되는 용품의 제조기업에 대해, 노동조건의 관리행태를 감시하고 제3세계 현지 하도급 공장의 노동조건 개선까지 요구할 수 있는 것은 이런 캠퍼스웨어의 엄청난 시장규모 때문이다. 미국의 대학에선 학교 로고가 새겨진 옷만 매년 25억달러(3조원)어치나 팔리고 있다. 여기에 신발과 각종 스포츠 장비·용품의 시장규모까지 합치면 대학은 스포츠용품 기업에게는 놓칠수 없는 시장이다.

이런 까닭에 스포츠용품 기업들은 수세적 입장이다. 나이키는 학생들의 요구에 밀려 2주전에 미국내 대학에 공급하는 해외의 스포츠용품 현지공장 41개를 공개했다. 이전까지 나이키는 해외공장의 소재지는 기업비밀이라며 공개를 거부해왔다. 리복도 최근 인도네시아 현지공장의 열악한 작업환경이 한 보고서를 통해 드러나자, “근로조건 개선을 위한 방안을 짜내고 있다”고 해명했다.

80년대 반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정책) 운동이후 90년대 가장 강력한 학생운동으로 부상하고 있는 착취공장 반대투쟁은 학교당국으로부터도 지지를 얻고 있다. 김창금 기자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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