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운동 동향]

한라중공업 노조, 공권력

투입 협박 속에 가열찬 투쟁 계속

파업투쟁 68일을 맞고 있는 한라중공업 노조의 투쟁현장에 공권력 투입이 임

박해지고 있다.

전남지방 경찰청장은 21일 “파업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전남 영암 한라중공

업에 대해 공권력 투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한라중공업 노동조합원

여러분’이라는 제목의 전단을 헬기로 뿌리며 “불법상태가 계속될 경우 엄정한

법 집행을 하겠다”고 경고하였다. 지금 한라중공업에는 경찰차량 26대, 페퍼포

그 3대, 에어보트로 무장한 경찰 병력 10개 중대가 배치되어 있는 상태이다. 경

찰은 지난 20일 노조 위원장을 비롯하여 상집 간부 전원과 사수대 대장 등 총

29명에게 체포영장을 발부하고 공장 주변은 물론 주변 주요 도로에서 검문검색

을 강화하고 있다.

또 20일 열린 한국경영자총협회의 ‘주요기업 인사노무담당자 회의’에서는 “한

라중공업 노조가 조정절차, 파업투표도 거치지 않고 불법파업을 벌이고 있다.

정부의 강력한 법 집행 의지를 촉구하기로 했다”며 김대중 정부에게 공권력 투

입을 강력하게 촉구하였다. 경총은 기업임원과 공익위원들로 ‘공동조사단’을 현

장에 파견하여 불법·폭력적인 행위를 밝혀내겠다고 하고 있다. 특히 현대중공

업의 이연재 사장은 “지금 현장은 절도, 기물 파손, 폭력이 판을 치는 무법천지

다. 사수대 300명이 노조를 장악하고 있다”며 공권력 투입밖에 다른 방법이 없

다는 악의적인 발언을 하였다. 또 21일에 있었던 광주 MBC 라디오 대담 프로그

램인 ‘시사포커스 광주’에 나온 이연재 현대중공업 사장은 노조의 요구와 투쟁

에 대해 “물량이 많지 않아서 나머지 인원 1,000여 명도 집에 가서 쉬어야 한

다. 배부른 투쟁이다”라는 망발을 서슴지 않았다. 이처럼 한라중공업 노조의 투

쟁은 이제 총자본 차원의 공권력 투입의 수순을 밟아가고 있다.

한라중공업 노조 조합원들은 긴장감 속에서도 “드디어 올 것이 왔다. 그래 갈

때까지 가보자”는 분위기로 별다른 동요를 보이지 않고 있다. 노조는 24일, 25

일 휴일에 조합원 전원의 외박, 외출을 금지하였다. 또 공권력 투입의 명분을

차단하기 위해 교섭을 먼저 결렬시키지 않고 최대한 성실하게 교섭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공권력 투입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맞서 결사항전을 준비하고 있

다. 사수대는 20일 경찰병력의 배치에 맞서 도로를 점거하고 대치하고 있으며,

경찰이 헬기나 소형보트를 이용하여 골리앗과 선상을 점거한 후 최루탄을 난사

하며 토끼몰이 식으로 진압할 것으로 예상하고 이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다. 공

권력 투입의 협박 속에서도 22일 열린 중앙집회에는 조합원들이 이탈자 없이 참

여하여 뜨거운 열기 속에 집회가 진행되었다. 권성원 노조 위원장은 “교섭으로

해결되든 공권력이 투입되든 위원장은 징역에 갈 수밖에 없다. 그런데 직권조인

하고 조합원들을 배신하겠는가? 우리는 타결을 위하여 끝까지 교섭에 임할 것이

다. 하지만 공권력이 투입되면 결사항전할 것이다”고 밝히고 “경찰은 40분이면

진압이 가능하다고 하지만 우리는 40일은 견딜 수 있다. 흔들리지 말고 마지막

까지 하나가 되자”고 조합원들을 독려했다.

한편 금속산업연맹은 19일 한라중공업에서 중앙위원회를 개최하여 한라중공업

노조의 투쟁을 지원·연대하기로 결의했다. 또 생존권을 위해 투쟁하는 노동현

장에 공권력 투입이 실제로 벌어지거나 계속해서 노동자들에게 협박할 시에는

금속산업연맹 17만 조합원이 투쟁에 나설 것임을 경고하고 ▲공권력투입시 각

지역본부는 즉각 비상 단위노조 대표자회의를 소집하여 한라중공업 노조를 엄호

하기 위한 투쟁에 돌입하고 ▲각 지역본부는 민주노총 지역본부와 함께 해당 지

역 국민회의 혹은 경찰서에 항의집회를 즉각 개최하며 ▲가능한 본부와 노조에

서는 투쟁단을 조직하여 한라에 파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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