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 세계에서 기쁨 함께 나누죠”
안티미스코리아선발대회·월경페스티벌·아줌마기살리기 등으로 올 한해 여성운동에 세상의 이목을 집중시킨 페미니스트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름하여 ‘즐거운 딸나라’. 갓난아이부터 할머니까지 모든 여성이 즐겁게 살기를 꿈꾸는 마음에서 지은 이름이다.
즐거운 딸나라는 출판기획팀 ‘달과입술’, 페미니스트 의식고양을 위한 ‘내공프로그램’, 행사기획을 주로하는 ‘R문화기획’으로 구성돼있다. 출판·교육·문화이벤트가 결합된 네트워크 형식이다.
각 팀들은 이미 해당 분야에서 ‘한가닥’하는 단체. 내공프로그램팀에서 단련된 젊은 여성운동가들은 지난 9월 10일 고려대에서 열린 ‘월경페스티벌’을 개최했고, 변리나씨가 이끄는 R문화기획은 ‘안티미스코리아선발대회’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달과입술’도 내년초에 나올 첫 책 ‘나는 페미니스트이다’의 막판 작업에 분주하다.
“이 책은 90년대 들어 활발해진 대학내 여성운동가들의 경험담을 모아놓은 살아있는 여성운동사가 될 것”이라고 말하는 ‘달과입술’은 팜플렛에서 사진까지 볼 것도 많은 책이라고 벌써부터 자랑이다.
‘즐거운 딸나라’가 하나의 거대조직이 아니라 느슨한 네트워크 형식을 취한 것에는 이유가 있다. 기존의 여성단체가 손을 뻗치지 못하는 곳에 유연하고 순발력있게 다가서기 위해서는 네트워크 형태가 유리하다는 생각을 갖고있기 때문이다. 지금도 다음 사업을 준비하느라 ‘따로 또 같이’ 분주하다. 월경페스티벌 기획팀은 평가자료집과 함께 후속사업인 ‘엘리트내공프로그램’을 준비 중이고 R문화기획은 여성주의연극을 기획하고 있다.
90년대 들어 사회 전분야에서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여성운동에서 문화적 접근은 특히 두드러진다. 여성문화예술기획·여성문화모임 히스테리아 등 ‘문화’를 내세운 여성단체들의 탄생이나 페미니스트카페 고마 등의 공간마련은 여성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 수단과 방식을 공연·전시·영화 등으로 다양하게 만들었다.
‘여성주의문화기획’이라고 불리는 문화활동이 활발해진 것은 추상적인 구호가 아니라 삶에 대해 자연스럽고 솔직하게 드러내는 방식이 사람들에게 더 설득력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즐거운 딸나라’에는 어떤 딸들이 살고 있을까. “여자로 살면서 힘든 점을 극복하는 방법을 찾고, 그 기쁨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사람들의 나라입니다. 교양있는 페미니스트보다 저돌적이고 솔직한, 무엇보다 페미니스트들로 사는 것이 즐거운 나라죠.” 운영위원 이숙경씨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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