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반대투쟁 승리로 재벌개혁을!”

기고/정춘홍(데이콤노조 정책위원장)

데이콤노조의 LG반대, 재벌반대 투쟁은 올 1월초 정부가 반도체빅딜

에 대한 보상으로 96년 PCS사업권 허가때 부여했던 조건(데이콤 지

분은 5%미만으로 제한)과 구본무회장이 제출한 각서(5%미만 제한,

경영권 확보를 위한 어떠한 시도도 하지 않는다)를 무시하고 LG에게

데이콤을 불하하려는 음모가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노조는 1월11일 한강변의 매서운 겨울바람 속에 집회를 열어 투쟁을

선언한 이후 4월 총회투쟁, 5월 파업투쟁, 5월말부터 현재까지 매주

열린 스물네차례의 집회, 신문광고, 정보통신부·공정거래위원회(공정

위)·금융감독원쪽과의 면담, 정당에 문제제기 및 국회의원 면담, 참

여연대·민주노동당과의 연대체계 구축 등 다양한 투쟁수단을 모두

동원해 입체적인 투쟁을 벌여 왔다. 보다 강고한 투쟁을 위한 조기선

거를 실시해 강력한 지도부를 구성했으며, 10월초에는 LG쪽의 데이

콤 경영권 장악을 위한 임시주주총회 소집안이 상정된 이사회를 원천

봉쇄했다. 국정감사를 통해서는 공정위와 금감위가 위장지분에 대한

재조사를 하도록 만드는 성과를 거두었으며, 최근에는 데이콤 경영진

을 통해 노조의 구체적 요구를 LG쪽에 전달했다.

데이콤노조는 LG의 부도덕성과 정부의 잘못된 재벌정책을 비판하고

정보통신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데이콤의 특수성을 살리기 위한 대

안으로 독립된 전문경영체제의 유지·발전을 주장하고 있다. 사회적

흐름인 재벌개혁(해체)를 주장하면서 민주노동당, 참여연대 등과 협조

체계를 구축한 것은 지금까지 어느 노조도 경험하지 못한 신선한 전

략이다. 특히 노조는 데이콤의 모든 이해관계자의 공동이익을 추구한

다. 대주주가 이사회나 주주총회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영에 참여

하거나 감시하는 것은 인정하지만 경영에 직접 참여하는 것은 명확하

게 반대하고 있으며, 최고경영인은 현재와 같이 추천위원회를 계속

활용하되 보다 능력있는 인물이 선임될 수 있도록 데이콤에 필요한

항목을 심사하는 방식을 제안한 바 있다.

데이콤노조는 앞으로 뜻을 같이하는 모든 세력과 더욱 강력한 연대체

제를 구축하고, 노조 요구사항에 대한 LG쪽의 반응을 확인한 뒤, 진

행되는 상황에 적절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LG로부터 반드시 데이콤

을 지켜낼 것이다. 이같은 데이콤노조의 투쟁은 도덕적 불감증에 걸

려서 만병의 근원이 되고 있는 재벌을 몰아내는 재벌개혁(해체)의 시

금석이 될 것이다.

지난 10월20일 금감위 앞 집회에서 민주노동당 경제민주화특위 이선

근 위원장은 “데이콤노조가 총자본과 정권을 상대로 82년 창사이래

유지·발전시켜 온 소유와 경영이 분리된 전문경영체제 사수투쟁을

끈질기고 효율적으로 벌여온 것은 한마디로 영웅적 투쟁이었다”고 평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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