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캉첸중가’로 시끄럽다.‘새로운 세기를 맞아 한국인의 저력을 보여주겠다’며 시작됐지만 결국 취재기자 등 두 명의 죽음과 함께 실패로 끝난 캉첸중가봉 정상 등정 생중계에 대해 노조가 진상조사와 책임규명을 강력히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노조 주장의 핵심은“히말라야 사고는 조급하고 무리하게 등정 생중계를 추진한 KBS의 졸속성이 빚은 사고이며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는 것이다 .노조는 지난주 발행된 특보를 통해 “의사들도 5천m 이상의 고지에서는 3주 이상 머무르지 말 것을 권고한다”면서 “불규칙한 근무와 과로에 시달 리던 평범한 직원들을 단 한번의 전지훈련도 없이 해발 5천m 이상의 히말라야 고지에 8주 동안 방치한 것은 무리였다”고 주장했다. 또“사측은 얻을 것은 다 얻었다고 했지만 막대한 희생을 치르고 얻어낸 것은 방송기술 장비의 성능확인 뿐이었다”고 비판했다. 지난달 27일 출발, 8주 만에 귀국한 20명의 중계팀원 대부분이 오랜 고지생활로 두통이나 호흡곤란 등 각종 후유증을 호소하고 있는 상태다.

중계팀이 지난달 10일 히말라야 현지에서 회사로 보낸 회의내용은 당시의 악전고투 상황을 생생하게 보여준다.“개인의 건강을 희생하며 더 이상 버틸 의미를 찾을 수 없다.하산하자”“등반대원도 폐수종을 호소하는 사람이 생겼다. 의사도 고산증세로 베이스캠프에서 모두 철수한 상태다. 방송단의 건강을 누가 책임지겠는가”

사측도 이러한 노조의 주장에 공감하는 분위기다. 이미 캉첸중가봉 생중계 추진과 현명근 기자의 사고사에 대한 KBS 자체 감사가 실시되고 있고, 조 만간 노사가 함께 참여하는 진상조사위원회도 구성될 전망이다. 박권상 사장역시 지난주 열린 노사 회의석상에서 “노사공동의 공청회등을 통해 진상 조사를 할 필요가 있다”고 발언했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이에대해 방송단장이었던 장윤택 TV 1국장은“다음을 위해서라도 정확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면서“그러나 고산병에 대비해 예비인력을 충분히 보냈고, 현지 판단을 존중했으며,중계팀이 직접 등반하는 계획은 아니었으므로 방송 준비 부족이라든가 기획자체에 문제가 있었다는 주장은 받아들일 수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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