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배석범(55) 지도위원의 신당참여가 알려지자 민주노총(위원장 단병호)과 (가칭)민주노동당 창당준비위원회(상임대표 권영길)는 “개인으로 봤을 때 어느 정도 예상했던 일”이라면서도 향후 나타날 파장에 대해 우려하는 분위를 보였다. 배 지도위원은 건설노련위원장을 거쳐 지난 97년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을 맡았고 당시 권영길 위원장의 대통령 선거 출마로 인해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을 지내기도 해 주요경력은 두루 거친 인물. 배 지도위원의 신당참여설은 꾸준히 나돌았으나 초기에는 본인이 강하게 부인했었다. 민주노총내 한 측근에 따르면 “노동계에서 사실상 은퇴한 이후 정계에 진출해 노동자들을 위해 뭔가 해보려고 한 것 같다”며, 2주전 정도부터 마음을 ‘신당’쪽으로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영대 민주노총 정치위원장은 “민주노총이 조직적으로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조직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간부의 신당참여는 유감”이라며 임원회의를 거쳐 대응방침을 정하게 될 것 이라고 밝혔다. 또다른 민주노총의 관계자는 “신당이 정책반영을 통해 노동자의 지지를 받을 생각은 않고 상품가치가 있는 몇몇사람을 영입하려하고 있다”며 비난하기도 했다. 권영길 민주노동당 상임대표 역시 11일 민주노총 창립기념식에서 “일제시대에 해방을 바로 앞두고 어려움을 참지 못하고 변절한 이들이 있는데 지금이 그런 상황인 것 같다”며 간접적지만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한편 권용목 전 민주노총 사무총장의 신당행이 공개됐을 때만해도 전직 민주노총 인사여서인지 그 반향이 크진 않았는데, 이번에는 현직 민주노총 지도위원중의 한 사람이다보니 그만큼 파장은 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신당 참여인사가 늘어날 경우 조합원들이 받게될 ‘충격’과 ‘혼란’이 크지 않겠냐는 것. 또 한편으론 배 지도위원과 같은 정계진출에 대해서 조직내부적으로 찬반이 잇따를 수 있는 문제이기도 한데, “사회적 영향력이 커진 노동계를 발판삼아 제도권 진출을 노리는 사람들이 늘어나지 않겠냐”는 우려도 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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