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전태일 열사 기일인 11월13일을 전후해 열리던 노동자대회가 지난해부터 농민 빈민 시민사회단체까지 포괄하는 민중대회로 확대된 뒤 20세기를 마감하는 올 민중대회가 막을 내렸다.
이번 민중대회에서는 김대중 정권이 집권 2년 동안 생존권 파탄과 인권·민주개혁의 후퇴만 초래했다고 평가하면서 노동시간 단축, 생존권 보장, 경제주권 수호 등 민중 11대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해 투쟁을 강화할 것을 결 의했다.
이번 대회에서 민주노총이 내세운 중심 슬로건은 ‘노동시간 단축’. 곳곳에 나부낀 깃발, 플래카드에는 노동시간 단축을 요구하는 구호들이 많았다.
그만큼 이번 민중대회에서 민주노총은 노동시간 단축이라는 정책과제를 전체 조직의 화두로 등장했다. 민주노총으로서는 전국의 노동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노동시간단축을 조직의 과제로 확인하는 자리였던 셈.
이와함께 구조조정 등 사회전반에 걸친 신자유주의 공세에 대한 공동대응의 필요성이 갈수록 높아짐에 따라 각계 세력들과의 민중연대도 강화하기로 했다. 또한 개혁입법으로 표현되는 각종 개혁조치들이 정권의 의지 부족이 나 계속되는 정쟁으로 인한 국회 공전으로 처리되지 않는다며 27일 대정부 대국회 집회와 함께 다음달 10일 제2차 민중대회를 갖기로 하는 등 투쟁 의 수위를 높이기로 했다.
민주노총 한 관계자는 “계속해서 정부의 신자유주의 공세가 들어오기 때문에 연말이라고 해서 정리하는 단계에 들어가기 보다 이번 대회를 시작으로 내년 대정부 투쟁을 준비하는 데 역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경기회복 추세로 IMF 경제위기 속 실업대란에 대한 위기감이 조금식 둔화된 탓인지 전체적으로 작년보다는 긴장감보다는 전국의 노동자들이 모여 축제분위기가 더 눈길을 끌기도 했다.
올 민중대회가 20세기 노동, 민중운동을 결산하고 21세기 전략적 방향을 제시하는 분기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각 단체들의 요구를 응집시킨 새천년 운동의 전략이 제시되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경기회복세이긴 하지만 실업기간이 장기화되고 비정규직이 임금노동자의 절반이상을 차지하는 등 고용구조가 갈수록 왜곡되고 공기업·금융권 구조 조정 등 구조조정은 계속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이번 민중대회는 민중운동진영의 단결을 과시하며 새로운 출발을 결의하는 자리였다. 그 결의가 21세기 어떤 모습으로 실현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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