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합시다8/우리농산물 먹기운동
우리농촌 살리는 ‘작은 실천’
경기 풀릴 기미가 좀체 보이지 않는다. 공식통계에 잡힌 실업자수만도 1백50만명이 넘었다. 날이 추워지면서 그 동안 잘 안 보이던 노숙자들이 눈에 띄게 늘어 마음을 아련하게 만든다.
농촌 역시 힘들긴 마찬가지다. 농가부채에다 농산물가격 폭락으로 농가경제는 파산직전에 내몰려 있다는 소식이다. 이런 상황은 물론 농업정책에서 비롯된 것이다. 때문에 정부의 농업홀대정책을 바꾸지 않으면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생활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작은 행동’을 무시할 순 없을 것 같다. 그것이 바로 ‘우리농산물 애용’이다. 물론 유기농산물, 무공해농산물 등 비싼 돈을 주고라도 건강을 위해 우리농산물을 사먹자는 움직임도 있다. 그러나 생각을 조금만 바꿔 노동자와 농민의 연대를 위해, 풀죽은 서민경제를 살리기 위해 우리농산물을 사먹으면 어떨까.
농가부채와 정부의 잘못된 농정, 농산물 가격폭락, 태풍과 호우에 따른 농촌재해 등으로 빚더미에 올라 앉아 망연자실해 있는 수많은 농민과 농촌마을을 생각하면 그리 어려울 것도 없다. 농민이 피땀 흘려 생산한 우리농산물을 제값을 주고 사서 먹을 때 어려운 농촌도 다시 일어설 기력을 찾을 것이다.
또한 우리 땅에서 난 우리농산물은 우리의 정신을 담고 있다. 명절 때면 이어지는 귀향행렬은 어디를 향하는가. 바로 우리의 농어촌이다. 그 곳에서 조상께 차례를 지내고, 친지들과 정겨운 시간을 갖는다. 다시 도시로 돌아올 때 쯤이면 고향은 어김없이 한아름 쥐어준다. 고향의 흙내음, 바람과 물기, 그리고 부모형제와 친지의 사랑이 배어 있는 쌀, 배, 마늘, 고추 등 우리농산물을. 이들이 쥐어주는 농산물은 돈으로 바꿀 수 없는 값어치가 있다. 우리 농산물에는 대도시나 외국의 다른 어느 나라에서도 얻을 수 없는 우리만의 정서와 따뜻함과 전통의 맛이 있다. 수입 검역을 거치기 위해 방부제를 비롯해 각종 유해농약이 뿌려진 수입농산물이나 언제, 어떻게 건강을 해칠지 모를 유전자변형 농산물과는 비교할 수 없는 것들이다.
경제가 어려울수록 값싼 물건을 찾기 마련이다. 하지만 농약으로 범벅된, 그리고 유전자가 변형된 외국농산물을 사먹는 것은 결국 자신의 몸을 해치는 행위다. 값이 싸다고 해서 수입농산물을 먹을 일이 아니다.
하지만 말처럼 쉽진 않다. 시장에 나가보면 수입농산물인지, 국산인지 분간하기도 어렵다. 수퍼마켓이나 농협직매장에 진열된, 텔레비전 광고도 하는 유명한 식품업체의 ‘OO고추장’도 수입고추로 만든 것이 여럿 있다고 한다.
그러니 우리농산물을 아끼고 애용하는 일에는 성의만이 아니라 지혜도 있어야 한다. 우리농산물과 수입농산물을 구분할 줄 알아야 하고, 가정경제를 생각해 경제성도 따져야 한다. 물론 안정성도 빠질 수 없다.
이제 노동자도 농민도 거대한 생존경쟁에 직면에 있다. 기층민중이 서로를 아끼고 도와주는 일에서 이 나라의 미래를 찾아야 하지 않을까. 이 점에서 노동자가 우리농산물을 애용하는 일은 그같은 연대와 나눔의 철학이며 실천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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