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배우러 왔습니다”

대만 노조간부 29명 방문연수…대만판 ‘민주노총’ 건설 준비

기존노총과 독립된 중앙조직 설립을 준비하고 있는 대만 노조간부 29명이 지난 11월21일~23일 민주노총을 방문해 연수프로그램을 가졌다. 이들은 현재 대만 ‘전국산업총노조추진위원회(소집인 채만상)’를 구성, 내년 5월 공식 출범을 목표로 힘을 쏟고 있다.

방문 첫날인 21일 이들은 민주노총 사무실을 방문해 김영대 부위원장 등 주요 간부들로부터 민주노총 건설과정, 운동방향과 정책, 연대활동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들은 이날 하루종일 계속된 프로그램에서 시간을 넘겨가며 질문공세를 펴는 등 민주노총에 대한 관심과 민주노조에 대한 열정을 나타냈다. 이들은 공식일정이 끝난 뒤 민주노총 지원성금을 자발적으로 걷어 전달하는 등 아시아지역노동자들의 단결을 기원하기도 했다.

22일 이들은 민주노동당과 한국통신노조를 방문하고, 23일 금속산업연맹과 한국노동사회연구소를 둘러보는 등 한국 노조운동과 사회진보운동에 폭넓은 관심을 기울였다.

대만 ‘전국산업총노조추진위’는 지역단위 노동조합협의회와 대기업노조로 구성돼 있다. 이 중에는 대동노조, 한상항공노조, 중국철강노조 등 대만의 주요 금속산업노조가 다수 포함돼 있다. 현재 대만에는 ‘대만전국총공회’라는 중앙조직이 있지만 이들 노조는 총공회 가입을 거부하고 새로운 중앙조직 건설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만에는 1백만명 정도의 노동자들이 노조로 조직돼 있는데 이중 20만명 정도가 ‘전국산업총노조추진위’에 참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에는 일정한 규모 이상의 대사업장은 공기업인데, 지난 5년간 민영화와 구조조정, 인원감축이 파격적으로 진행돼 많은 조합원들이 정리해고, 조기퇴직으로 일자리를 잃었다고 한다. 일례로 채만상 ‘전국산업총노조추진위’ 소집인이 속해 있는 고속버스노조의 경우 1만4천명 정도의 직원이 있었으나 광범위한 정리해고가 이뤄져 현재는 3천2백명 정도만이 남아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현재 복수노조를 금지하고 있는 노동법 개정과 구조조정 반대를 주요 투쟁과제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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