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 동향]
대우 워크아웃 계획, 국내외 채권단의
이해대립으로 난항 계속될 듯
법정관리와 워크아웃 논란이 거듭되던 ㈜대우의 워크아웃 계획안이 25일 밤
‘조건부’로 극적 합의되고 26일 대우중공업과 대우통신 워크아웃이 합의됨으로
써 대우 계열사 10개 사에 대한 워크아웃이 본격적으로 개시되고 있다. 그러나
(주)대우와 대우자동차의 경우 그 동안 쟁점이 되었던 서울보증보험 보증사채
손실분담 문제 등이 국내채권단간에 여전히 대립하고 있다. 또 해외채권단과의
협상이 타결되지 않고 있어 워크아웃 절차는 계속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법정관리로 들어갈 것인가 아닌가 하고 논란을 벌이던 ㈜대우와 대우자동차의
워크아웃에 대해 국내채권단은 25일 조건부로 합의했다. ㈜대우 워크아웃 합의
는 제일은행 측에서 ▲보증사채 처리 문제 ▲은행권의 신규지원 자금에 대한 투
신사의 추후 손실분담 확약서 제출 등 쟁점 사안에 대해 “추후 논의하자”는 수
정안을 제시하였고, 대우자동차 경우도 마찬가지 단서를 달아 조건부로 통과된
것이다.
그러나 은행권은 정부의 강력한 요구에 의해 수정안을 제출해서 워크아웃에
합의했지만 신규자금 지원은 투신사들이 손실분담 확약서를 제출하지 않는 한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그리고 보증채 처리문제 또한
합의가 이루어질 전망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또 자산매각시 상환 우선순위를
정하지 못해 이 역시 앞으로 대립될 가능성이 크다.
이처럼 쟁점사안에 대해 합의를 만들어내지 못한 상태에서 국내채권단이 무리
하게 워크아웃에 합의한 것은 해외채권단과의 협상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
다. 대우의 국내 채권단은 대우그룹 주력 4개 사의 워크아웃 계획 단일안을 마
련해, 해외채권단과 협의에 나설 예정이었는데 국내채권단의 이해대립으로 단일
안이 마련되지 않으면 해외채권단과의 협상에 나설 수 없게 되니 조건부로라도
워크아웃에 합의를 한 것이다.
한편 30일부터 진행될 예정인 해외채권단과의 협상은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
상되고 있다. 이미 체이스맨해튼, 홍콩상하이은행(HSBC), 시티은행 등 8개 주요
해외채권금융기관들은 11월 10일 서울에서 기업구조조정위원회 및 대우 자문단
과 회동을 갖고 대우 워크아웃 계획에 대한 입장을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해외
채권단은 대우 본사가 지급보증한 해외현지법인 여신의 처리방안이 채무조정안
에 포함되지 않았음을 지적하고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특히 대우 해외 현지법인의 여신에 대한 본사의 지급보증은 우발채무로 분류
돼 해외채무 68억 달러에도 포함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현지법인에 대출해 준
해외금융기관들이 반발하고 있다. 정부는 해외채권단과의 협상을 앞두고 해외채
권단에 워크아웃 동참을 설득하고 안될 경우 성업공사가 해외채권단이 보유한
채권을 할인 매입해 주는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할인율이 협상 타결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68억 달러의 해외채권에 국내채권과 동일한 손실률을 적용할 경우 그
현재 가치가 약 10억 달러 안팎이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대우그룹 총 해외
채무의 53%(27억 달러)를 가지고 있는 (주)대우의 경우 대략 “원금의 13%+알파”
를 건질 수 있다는 얘기다. 대우자동차(해외 빚 15억 달러), 대우전자, 대우중
공업 채권은 (주)대우 채권보다 가치가 다소 높은 편이다. 따라서 해외채권을
할인 매입하는 데 있어서 이 “+알파”를 늘리려는 해외채권단과 이 “+알파”를 늘
렸을 때 특혜조치라고 하는 논란 때문에 눈치를 볼 정부간에 줄다리기가 계속
될 것이다.
특히 해외채권단은 대우를 법정관리로 끌고 갈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보고 있
기 때문에 국내채권단과 정부를 계속 압박한다는 전략을 쓰고 있다. 이렇게 계
속 압박을 가하면서 최대한 이익을 보장받겠다는 것이 해외채권단의 전략인 것
이다. 예컨대 최근 네덜란드계 메세피어슨 은행은 (주)대우 홍콩법인에 대해 현
지법원에 파산신청을 냈으며 독일 코메르츠 은행도 대우자동차 독일판매법인에
대해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등 법적인 조치에 나서면서 압박을 가하고 있다.
따라서 대우 워크아웃의 핵심인 (주)대우와 대우자동차의 경우 해외채권단과
의 합의가 쉽지 않기 때문에 협상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며, 이에 따라 대우
워크아웃 전체가 계속 표류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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