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현지시간)부터 4일간의 일정으로 예정된 세계무역기구(WTO)각료회담이 WTO에 반대하는 5만여명의 시위로 지연됨에 따라 각료회담의 성공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벌써부터 제기되고 있다. 이번 각료회담은 우루과이라운드(UR)이후 또한차례의 범세계적 무역자유화협상인 ‘뉴라운드’의 원칙과 의제,협상방식 등을 정하는 회의이기 때문에 회담이 실패할 경우 뉴라운드의 출범도 어려워진다.

이번 각료회담은 시작부터 합의를 이끌어내기에는 시일이 너무 촉박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각료회담이 열리기 전 1년여동안 스위스 제네바에서 대사급 예비회담을 통해 주요쟁점을 상당부분 정리하려 했으나 이것이 실패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1백35개국이나 되는 회원국들이 제대로 정리되지 않은 쟁점을 4일만에 합의해낸다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협상의 양대 주축인 미국과 유럽연합(EU)이 협상의 원칙과 범위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는데다 이 틈을 이용해 개발도상국들이 독자적인 목소리를 한층 강화해 문제가 난마처럼 얽히고 있다. 대규모 시위로 인한 치안부재 상황은 엎친데 덮친 격으로 회담에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1백35개국 대표단 2천여명은 시애틀 중심가 전역에 흩어져 숙소를 잡고 있으나 자유로운 이동이 어렵고 통신에 큰 장애를 겪고 있다.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기 위해서는 공식회담외에 막후에서 수많은 소그룹간 비공식협상과 양자회담이 진행돼야 하는데 시위로 인해 예정됐던 막후회담이 대부분 취소돼 버렸다.

<시애틀=공영운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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