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11월 22일 ∼ 1999년 11월 28일 : 제315호

지자체 운영 농산물직거래 매장 부실 심각

서울에 개설된 직판장 20여군데 모두 적자 운영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직판장이 판매부진, 관리부실, 마케팅 능력

부족 등으로 예산만 낭비할 뿐 제 구실을 못하고 있다.

서울의 경우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직판장은 20여군데. 이 직판장

들은 대부분 농산물보다 가공식품과 공산품 판매에 치중하고 있고 그

나마 농산품은 도매시장에서 가져오고 있는 형편이다. 대개가 동네 수

퍼마켓보다도 못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고 매년 1억여원의 적자를 보

는 직판장도 있지만 자치단체에서는 운영을 고집하고 있다.

경북도에 따르면 경북도내 자치단체가 대도시에 운영하고 있는 농산

물직판장은 11곳. 이 직판장들의 상반기 매출액은 1백48억2천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액 2백2억8천만원보다 30%가 줄었다. 이 여파

로 김천시와 영주시 등이 운영하던 직판장은 아예 문을 닫았고 남아

있는 직판장들은 경비절감을 위해 파견하던 인원을 대폭 줄여 매장이

제대로 관리되지 못하고 있다.

강원도내 자치단체의 직판장도 사정은 마찬가지. 막대한 예산을 들여

건립한 일부 농·특산물 직판장과 집하장 등 농산물 유통시설이 애물

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춘천시 신동면 팔미농산물직판장은 지난 2월

준공됐으나 아직 개장조차 못하고 있는데다 관리도 제대로 안돼 오히

려 경춘국도변의 흉물로 방치되고 있다. 또 연건평 1백9평 규모의 팔

미농산물직판장은 춘천시와 팔미리 16개 농가가 2억1천5백여만원을

들여 지었으나 농산물 반입 등에 필요한 운영자금이 부족해 개장이

지연되고 있다.

홍천군이 수익사업의 하나로 지난해 11억원을 들여 북방면에 지은

농·특산물 전시판매장은 준공은 했으나 년이 되도록 개장조차 못하고 있다. 홍천군은 예산만 낭비했다는 지적

을 받자 농·특산물 판매장이 정상운영될 때까지 무상임대하겠다는

방침을 내놓기도 했다.

양구군 방산면 직연폭포 농·특산물 전시판매장도 8천1백여만원을 들

여 지난 97년 개장했으나 인건비조차 건지지 못해 올해부터 민간 위

탁으로 전환했다.

농민단체 관계자들은 “자치단체가 개설한 직판장들은 단체장의 업적

홍보에 초점이 맞춰져 개설된 경우가 많다”며 “실익이 없는 직판장

은 과감히 문을 닫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최근 농협이 추진하고 있는 직거래가 소비자들로부터 호

응을 얻고 있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자치단체가 진정으로

농민을 위한다면 내세우기식 경쟁보다는 내실있는 협조에 더욱 관심

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용성 기자 yslee@kng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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