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11월 22일 ∼ 1999년 11월 28일 : 제315호

신진작가 발굴 꿈 접는 원서갤러리

고질적인 재정난 극복 과제 남겨

지난 3년간 50여편의 전시를 통해 신진작가 발굴에 한 몫을 했던 원

서갤러리가 재정상의 이유로 문을 닫는다.

이렇다할 기획전 없이 개점휴업 상태인 갤러리들이 늘어가고, 대안공

간을 표방하고 나선 갤러리들도 재정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대관으

로 선회하는 상황에서 동아·녹색갤러리에 이은 원서갤러리 폐관 소

식에 미술계 인사들은 착잡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월간 「아트」의 변한나 기자는 “IMF탓으로만은 볼 수 없다”며

“갤러리의 운명이 오너의 의지에 좌우되는 상황이라는 데 문제가 있

다”고 지적한다.

수익이 나지 않는 상황에서 개인에게 지속적인 투자를 바라는 것도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대부분 ‘안타깝다’는 말 밖에 할 수 없는 상

황이라는 게 미술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원서갤러리 강재현

큐레이터는 “아무리 이상이 좋아도 ‘개인’이 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며 “정부나 기업의 지원, 미술시장의 활성화 등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메아리없는 외침일 뿐”이라고 말한다.

20일 원서갤러리에서는 이제까지 이 곳을 통해 작품을 선보인 작가들

과 관계자들이 모여 아쉬움을 달래는 조촐한 파티를 열었다. 강재현

큐레이터는 “없어지면 생기는 곳도 있겠지만, 쌓이는 성과없이 늘 처

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꼴”이라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원서갤러리에서는 ‘신체는 내 정체성의 증거’라는 제목을 내

건 김윤경씨의 전시가 23일까지 열린다.

<이소영 기자 sylee@kng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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