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11월 22일 ∼ 1999년 11월 28일 : 제315호

“장애인 의료·복지 통합서비스 시행해야”

의료인·단체·복지관 협력 시범 在家장애인 재활사업 확산 시급

장애인들이 시설에 들어가지 않고 자기 집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재가장애인 의료·복지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

이 제기됐다.

서울 수서에서 시범사업으로 처음 실시된 이 사업은 개별적으로 진행

돼 왔던 복지기관들의 사업을 통합·조정하고, 의료·복지 서비스를

동시에 실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애인 복지서비스의 질을 획기적으

로 높일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립보건원 함철호 교수는 지난 13일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가 연

‘지역사회장애인의 보건·의료·복지서비스의 바람직한 접근방안’

워크숍에서 “수서지역에서 시범적으로 시도된 지역재활사업은 몇가

지 미비점에도 불구, 국내 재가장애인 재활사업의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지역재활사업(CBR)이란 복지관·병원 등 지역사회가 장애인을 상대로

벌이는 재가(在家)서비스를 뜻하며, 입소시설이 중심이 되는 재활사업

(IBR)과 대별되는 장애인 재활사업의 하나다.

△수서 시범사업의 특징과 의미=사업 주체는 수서·수서명화·태화기

독교·하상장애인 등 4개 지역복지관과 42명의 자원봉사 전문의·약

사·학생이 참여한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의료특별위원회로 구성된

‘CBR실무자 협의회’. 관련기관이 망라돼 있기 때문에 병원이나 복

지관이 개별적으로 장애인 진료를 할 경우 생기는 자원·정보·인력

부족 등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었다.

협의체는 지역(3·6단지) 장애인들이 가장 원하는 게 의료서비스

(39%)란 사실을 욕구조사를 통해 파악한 뒤 가정방문 진료, 재진과

추후관리를 통한 지속적인 서비스를 통해 장애인들의 진료욕구를 해

소했다. 의사·약사·사회복지사 등 다양한 영역의 재활전문가가 의

료·복지서비스를 심도있게 논의, 기존 복지관·병원이 수행치 못한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었다.

특히 지속적인 재가서비스를 통해 환자의 상태가 크게 호전된 것은

과거 복지서비스를 통틀어도 찾기 어려운 사례. 척수장애자 조아무

(70)는 지난 3월 CBR이 시작될 무렵만 해도 혼자 앉아있기 어려울 정

도 상태가 심각했다. 하지만 자원봉사자와 재활전문팀의 방문진료(3개

월) 이후 혼자 옷을 입을 정도 호전됐다.

협의체를 통해 지역내 복지·의료기관들은 장애인 재활과 관련된 상

대 기관의 역할에 대해 이해를 넓혔을 뿐만 아니라, 정보를 공유함으

로써 통합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토대를 닦았다는 점이 수서CBR이

거둔 가장 큰 성과로 지적됐다.

△개선점=수서CBR은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의료특별위원회란 특별기

구에 의해 이뤄졌다. 지역재활사업이 전국으로 확대되기 위해선 이런

기구가 더 많아야 한다. 수서의 경우처럼 지역시민단체가주축이 되거

나, 전국에 흩어져 있는 보건소를 사회복지기관과 연계하는 방안을 모

색해야 한다. 시민단체의 능력에 한계가 있는만큼 정부가 보건소를 활

용하는데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

관련기관의 협동, 의료·복지 연계서비스의 통합을 위해선 가장 필요

한 건 역시 돈이다. 각 기관과 보건당국은 시급히 재원마련 방안을 모

색해야 한다. 영국은 보건당국이 CBR 주체와 재원을 공유하는데 15년

이 걸렸다.

<배영환 기자 hansae@kng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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