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11월 22일 ∼ 1999년 11월 28일 : 제315호
새천년, 평화의 나무를 심는다
밀레니엄 맞이 운동단체 ‘시간과 공간의 나무들’과 ‘유네스코’
전쟁종식과 생명존중 세기를 맞기 위해 다양한 사업전개
새천년은 평화의 이름으로 올 것인가? 호들갑스러운 매스컴과 정부의
홍보물이 새천년에 대한 기대치를 한껏 높이는 데 반해, 한달 남짓 남
은 현실은 전쟁과 재난의 소식이 끊이지 않고 있다. 달력이 넘어간다
한들 사람들은 그대로다. 숫자와 상관없이, 사람이 바뀌는 것이야말로
진정 유일한 가능성일 것이다.
새천년을 앞두고 희망의 씨앗을 심는 사람들이 있다. ‘시간과 공간의
나무들’(http://www.totap.org.uk)이라는 이름의 영국의 작은 환경단
체는 새천년을 여는 나무심기를 펼치고 있다. 이 단체는 특이하게도
묘목을 심는 것이 아니라 직접 씨앗을 수집하는 일을 시작으로 삼고
있다. 만약 어딘가에 떡갈나무를 심고 싶다면, 떡갈나무 씨앗을 모으
고 심고 나무를 돌보는 방법 등에 대한 친절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또 이어서 ‘새천년 지도’ 라는 이름의 매우 발전된 형태로 참여를
유도하는 웹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내가 어느 곳에 어떤 나무의 씨
앗을 심겠다고 약속하면, 그 위치에 나무 한 그루와 자신의 이름이 새
겨진 지도를 볼 수 있다. 그러는 동안 나와 이웃이 심은 나무가 새천
년에는 숲을 이루면 좋겠다는 마음이 저절로 생기게 된다. 희망이란
그렇게 나무를 심고 숲을 이루는 것과 같다는 통찰이 바로 새천년을
시민들과 함께 준비하고자 하는 ‘시간과 공간의 나무들’의 동력이
다.
지난 97년 유엔 총회는 NGO와 폭넓은 연대를 하고 있는 유네스코에
서 정립한 ‘평화의 문화’ 개념을 확대시켜, 2000년을 세계 평화의
문화 해(International Year of the Culture of Peace)로 선포했다. 또
한 2001년부터 2010까지 10년을 ‘평화의 문화와 세계 어린이들을 위
한 비폭력 10년’으로 정한 바 있다. 이에 호응하여 유네스코는 이미
소개된 ‘국제외채탕감운동 주빌리2000’처럼, 지난 세기와는 다른 패
러다임의 새로운 천년을 구상하면서, ‘평화의 문화와 비폭력을 위한
선언 2000’(http://www2.unesco.org/manifesto2000)운동을 펼치고 있
다.
달라이 라마, 넬슨 만델라 등 역대 노벨평화상 수상자들이 세계의 평
화를 염원하며 지난 3월 4일 파리에서 선언문을 기초하고 서명하며
출발한 운동은, 부제인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기 위한 1억인의 약
속’에서 알 수 있듯이, 2000년 9월 유엔의 밀레니엄총회까지 1억명의
서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선언은 생명의 존중, 폭력의 거부, 타인과의 나눔, 이해와 경청, 지구
환경의 보존, 연대의 회복 등 새천년을 맞이하는 세계시민들이 평화의
문화에 깃들어 있는 가치관과 태도와 행동 양식을 우리들 각자가 일
상 생활 속에서 실천할 책임이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선언에 동
참한다는 것은 곧 나와 세상을 바꾸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는 본래의
의미를 재차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유네스코는 지난 9월부터 시
민운동 단체와 손잡고 인터넷을 통해 ‘평화 문화의 해’ 100만인 서
명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http:// www.unesco.or.kr/manifesto2000)
이제 개인적으로 새천년의 설계를 시작할 시점이다. 한그루 나무를 심
는 마음으로 평화에 대한 약속에 동참하면서, 21세기를 작은 참여부터
시작하는 원년으로 삼는 것은 어떨까. <시민운동정보센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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