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11월 22일 ∼ 1999년 11월 28일 : 제315호

“인간 존중 새 시민운동 기대하세요”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이석연 사무총장

누구나 존엄성을 인정받고 행복하게 살 권리를 보장한 헌법 정신을

구현하는 시민운동을 벌이겠습니다. 대통령·시민 누구든 법을 준수하

지 않는 사람은 용서하지 않을 겁니다. 시민속에서 권력을 감시하고

대안을 내 국민 삶의 질을 높이는 새 시민운동을 기대해주십시오.

제2출범을 선언한 경실련의 임기 2년의 새 사무총장에 선임된 이석연

(45·남) 변호사의 다짐이다. 법률전문가답게 “법치주의를 구현하는

시민운동을 벌이겠다”는 이 총장을 만났다.

-소감은.

△큰 짐을 졌다고 생각한다. 희생을 요구하는 자리라 여긴다. 평소 시

민운동에 관심이 컸고 신념도 같아 나선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 일로

써 보여줄 생각이다.

-지난 2년간 개혁작업을 어떻게 평가하나.

△경실련이 좌초하는 위기까지 겪었지만 어려움을 잘 극복하고 이렇

게 새로 닻을 올리게 됐다. 경실련이 아픔을 딛고 내부개혁을 하는 동

안 국민과 회원들이 잘 이해하고 평가해줘 이렇게 새 출발을 할 수

있게 됐다.

도덕성·전문성을 생명으로 하는 시민단체가 비대해지고 관료화되며

일부 인사들의 정치권 행보로 정권에 대한 비판·감시를 소홀히한 경

향이 없지않았던 만큼 이제 그런 잘못을 더 이상 좌시하지 않을 것이

다.

오늘로 총장된 지 나흘째인데 그간 떠났던 이들이 돌아오고 새롭게

참여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어 고무적이다. 신도 30여명과 함께 경실

련운동을 벌이겠다고 찾아온 목사도 있고, 교수도 여럿 참여의사를 밝

혔다. 내부 갈등도 완전히 해소, 이제 운동을 잘하는 일만 남은 셈이

다.

-사무국 운영 구상은.

△기동성을 발휘할 수 있는 체제로 개편할 생각이다. 기능을 강화하고 팀제 등을 도입해 조직효율성을 높일 구상도 하고

있다. 실국장·간사들의 의견수렴과 각급 의결기구의 논의·결정을 통

해 새 바람을 불어넣을 생각이다.

-정치와 시민운동간 위상은.

△권력과 갈등·긴장관계를 유지하며 대안을 제시할 생각이다. 스스로

관료화 되는 것도 경계할 것이다. 시민에게는 경실련을 감시·비판해

줄 것도 당부하고 싶다.

경실련을 발판삼아 총선에 참여하려는 사람은 시민운동 건전화를 위

해 지금 나가주기를 부탁하고 싶다. 정부나 정치권에도 시민운동을 우

습게 보지 말 것을 경고한다. 구미에 맞는 몇사람 불러들이고 마치 시

민운동을 대표하는 인사들을 영입한 것처럼 떠들지 말 것을 충고한다.

-21세기 새 시민운동 비전은.

△21세기에는 시민사회 비중이 커질 것이다. 규약을 개정하며 조직목

표로 ‘경제정의’에 ‘사회정의’ 조항을 추가했다. 갈수록 소외되는

소비자·환경·노동·여성·장애인 관련 운동을 크게 보강할 생각이

다.

이 총장은 전북대 법대(학부), 서울대 대학원(박사)을 거쳐 행시·사시

를 합격하고 행정부(법제관)에서 8년, 사법부(헌재 헌법연구관)에서 5

년를 거쳐 변호사업을 하고 있다. 그간 경실련(시민입법위원장), 참여

연대(운영위원), 민변에서 활동했으며 동국대 등에서 강의도 하고 있

다. 부인 이정숙씨와 사이에 3남을 두고 있다.

<최방식 기자 bschoi@kng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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