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11월 22일 ∼ 1999년 11월 28일 : 제315호
간장 국제규격 놓고 한·일 신경전
미생물에 대한 입장차 커 공동규격안 마련 진통
일본안 관철시 간장전통제조법 사라질 판
국제식품규격(CODEX)을 유리한 내용으로 관철시키기 위한 한·일간
신경전이 김치와 인삼에 이어 간장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농림부에 따르면 한·일 양국은 간장에 대한 공동규격안 마련을 위한
2단계 협상을 진행중이나 양국간 의견차가 커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
다.
한국은 공동규격안에 메주의 발효 미생물인 곰팡이, 세균, 이스트까지
간장제조에 필요한 미생물에 포함시켜야 한다는데 반해 메주를 쑤지
않고 압착한 콩에 국을 배합해 숙성시킨 후 여과해 간장을 만드는 일
본측은 국의 종균인 아스퍼질러스 소자, 오리제 곰팡이만 미생물로 정
하자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간장의 명칭에 대한 양측의 견해도 맞서 한국측은 제조시 발효과정을
거친 간장 모두를 ‘양조간장’으로 표기하자는 입장인데 반해 일본
측은 자국식 양조간장은 ‘천연 양조간장’, 한국간장은 ‘일반식 양
조간장’, 숙성기간이 짧은 중국식은 ‘단기 양조간장’으로 표기하자
는 주장이다.
이에 정부는 일본측 초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국제식품규격위원회
에 이의서를 제출했고 한국식품개발연구원측은 “일본이 한국발효 간
장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탓”이라며 “협상과정 중 우리 간장을 충
분히 이해시켜 이견을 좁히겠다”고 말했다.
국내 장류업계 관계자들은 “일본간장 제조방법이 국제규격이 되면
우리나라 전통간장의 국제거래는 제한을 받게 된다”며 “국제식품규
격에는 우리나라의 전통간장 제조법이 반드시 채택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전통식품에 대한 국제규격화 작업을 서둘러야 한다”며
“전통식품을 문화상품이자 수출상품으로 적극 육성하려는 정부의 강
력한 정책의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치의 국제규격은 97년 12월에 한·일 단일안이 국제식품규격
위원회에 제출되어 현재 6단계 심의중이고 최종 규격은 2001년 7월에
국제식품규격 총회에서 결정된다.
<이용성 기자 yslee@kng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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