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11월 29일 ∼ 1999년 12월 5일 : 제316호
대중교통 이용하는 뚜벅이 열전
“버스·지하철 타고 다니는 건 공짜나 마찬가지”
⑬ 신영국 한나라당 국회의원
의원회관에서 의사당까지 3백미터 거리도 자가용차를 타고 다닌다는
국회의원들이 많지만 다 그런 건 아니다. 드물긴 하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퇴근하는 신영국의원(57)같은 이도 있다.
“버스나 지하철 타고 다니는 건 공짜나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자가용
끌고 나가면 도로 차지하고 기름 쓰지만 노선 따라 다니는 버스나 지
하철에 내 한 몸 싣고 가면 추가적인 도로나 기름 소모가 없으니까
요.” 물론 개인적으로 차비야 들지만 사회적인 비용이 추가되지 않는
다는 것. 방배동 집에서 출근할 때는 33-1번 버스를 타고 퇴근할 때
는 주로 지하철을 탄다는 그는 주머니에서 버스카드와 지하철 정액권
을 보여준다. “이것만 있으면 서울 어디라도 가지 않습니까. 5백원만
내면 시간맞춰 갈 뿐만 아니라 여름에는 에어컨 틀어주고 겨울에는
따뜻한데 쓰지 않을 이유가 없지요.”
그에게도 물론 자가용은 있다. “전혀 자가용을 타지 않고 다니기는
힘들죠. 지역구인 문경에서 활동하려면 아무래도 차를 안 타고 다닐
수는 없습니다. 대신 중고차를 사서 오랫동안 탑니다.
전에 타던 차는 2년된 중고 프린스를 사서 8년 타고 문경에서 장사지
내줬죠.” 지금 타고 다니는 수퍼 살롱도 3년된 차를 장안평 중고차
시장에서 5백여만원을 주고 샀다.
차 뿐만 아니라 옷가지에도 돈을 거의 쓰지 않는 신의원은 구두도 두
켤레뿐이다. “새 차를 사면 그에 맞춰 옷도 좋은 것 입고 다녀야지,
밥도 비싼 밥 먹어야지, 돈 들어갈 일이 한 두가지가 아니에요. 또 사
고 한 번 나봐요. 얼마나 신경 쓰입니까.
중고차 타고 다니면 웬만한 접촉사고는 신경 안 쓰고 다니니 마음 편
하죠. 그러다 정 보기 싫으면 한꺼번에 모아서 정비공장에 가면 됩니
다.”
자동차는 10년은 타야 된다는 게 지론인 신의원은 공회전하는 차를
보면 발길로 차주고 싶다고 한다. “겨울되면 운전기사들이 차주인이
타기 전에 실내를 따뜻하게 해 놓는다고 미리 시동을 걸어 놓고 있는
데 그 얼마나 낭비입니까. 몇 분만 타고 가다 보면 금새 따뜻해질텐데
그걸 못 참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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