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11월 29일 ∼ 1999년 12월 5일 : 제316호

개인택시 면허1호의 하소연

지금도 개인택시면허가 발급받기 어렵지만 내가 면허를 따던 68년도

무척 어려웠다. 내가 신청할 때에는 30살 이상, 15년 이상 무사고에

집과 차고, 전화까지 있어야 했다.

그 시절 차고에 전화까지 있는 사람은 드물었고 이 조건을 충족시키

는 사람이 너무 적어 나중에는 5년 무사고로 완화됐다. 개인택시면허

가 최초로 발급된 67년에 네 명이 땄고 그 이듬해 나를 포함해 16명

이 땄는데 이들 중 아직도 현직에서 일하는 사람은 아마 나뿐일 것이

다.

당시 난 한창 나이인 서른이었고 다른 사람들은 40-50대가 대부분이

었기 때문이다.

택시기사 중 많이 배운 사람이 드물던 시절 대학을 나온 나는 여러

일을 맡게 되었다. 사람들과 뜻을 모아 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을 70년

에 설립하고 운전자 교육 프로그램도 만들었다. 82년에는 복지제도도

만들어 지금 운영되고 있는 제도의 기반을 마련했다.

이렇게 면허를 거의 최초로 따고 조합일도 처음부터 관여해 이것저것

많이 하다 보니 사람들은 나를 개인택시면허 1호라고 부르기도 한다.

조합일을 오래 하면서 제도쪽을 관심있게 된 사실은 우리의 교통관련제도가 일본에서 본딴 게 많다는 것이다.

도로교통법이나 운수사업법도 일본의 법령을 모방한 부분이 많고 개

인택시제도 역시 일본의 제도를 모방했다고 할 수 있다.

현재 일본은 지하철이 정비된 이후 버스가 많이 사라지고 나라나 시

에서 운영하는 형태로 변해갔다. 내가 보기에 우리 나라 교통문화는

일본에 비해 한 20년 뒤처져 있는데 서울도 지하철이 완비된 이후에

는 버스는 점차 줄어들고 국영이나 시영 버스 형태로 변해갈 것이다.

지금은 타는 사람에 비해 버스가 너무 많은 것같다.

뒤떨어진 교통문화를 발전시킬 수 있는 한가지 바람이라면 우리 사회

가 무사고운전자를 대접해 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같이 사고

많은 나라에서 20년, 30년 무사고운전자는 얼마나 대단한 사람들인가.

나도 63년 면허 딴 이후 36년간 무사고로 운전대를 잡았지만 경찰청

에서도 25년까지만 알아줄 뿐 그보다 더 오래 한 사람들에게 아무런

대우를 해주지 않는다. 무사고운전자가 대접받는 사회분위기가 될 때

사고도 줄어들 것이다.

추용수씨(61)는 현재 노원모범운전자 회원이며 서울개인택수운송사업

조합 이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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