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11월 29일 ∼ 1999년 12월 5일 : 제316호
이 현 준 씨
“음악전문기자가 되고 싶습니다”
근육병으로 몸은 허물어져도 문화에 대한 열정만은 남다른 이현준씨
(35). 그는 재즈, 클래식, 민중가요 등 다양한 음악을 섭렵한 음악애호
가다. “될 수 있다면 음악전문기자가 되는 게 소원”이라고 말하는
그는 현재 장애우들을 위한 월간지 「함께걸음」 등 여러잡지에 장애
인과 관련한 글을 기고하고 있다.
– 장애인 입장에서 문화행위가 지닌 의미는.
△자연스럽게 끌리는 거 아닌가. 문화는 욕구다. 특히 장애인들의 경
우 혼자서 무료한 나날로 보내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더욱 중요한 의
미를 지닌다.
– 음악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
△다른 여러 장르보다도 음악은 쉽게 접할 수 있어서 좋다. 음악을 통
해 마음의 자유를 느낀다. 특히 음악 연주회나 뮤지컬은 직접 참여해
서 보려고 노력한다.
– 공연 관람비용부담이 만만치 않겠다.
△문화공연을 보러갈 때 비장애인들도 공연료가 비싸다고 느끼겠지만
장애인의 경우는 더 심하다. 공연비는 물론이고 택시로 이동하는 게
기본이다. 여기에 주차비와 봉사비(자원봉사자)까지 합하면 2∼3배정
도의 비용이 부담도 크다.
– 지난번 잡지에 실린 이현준씨 글 중에 ‘장애인에게도 문화를 달
라’는 기사가 눈에 띄었다. ‘달라’는 표현이 수동적으로 느껴진다.
△어떻게 보면 장애인들에게 진짜 필요한 문화는 사람들을 만나고 산
책하며 술마시는 등의 자연스러운 행위다. 사소한 것들이 진짜 중요하
지 않은가. 하지만 장애인은 이것조차 힘들다. 영화와 연극을 관람하
는 것 이전에 문화행위는 다른 사람과 어울릴 수 있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실제로 같이 다니는 봉사자들조차 같이 어울
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까울 뿐이다.
<김혜균 기자 nana@kng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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