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11월 29일 ∼ 1999년 12월 5일 : 제316호
이 영 호 씨
“접시에 담긴 국먹는 황새같은 꼴”
시각장애인 이영호씨(48)는 93년부터 98년까지 극단 <소리>의 연극연
출가로 활동했으며, 현재 푸른별영상에서 실무기획을 담당하는 문화일
꾼이다. 영화감독 이장호씨의 동생이기도 한 그는 10년전 미국에서 영
화학 박사과정을 밝던 도중 망막이상으로 시력을 잃었다.
– 대부분의 사람들이 장애인들의 문화행위에 대한 인식이 소홀하다.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장애인의 문화행위를 두고 인간승리라는 관점
에서만 보아 왔다. 문화활동은 모든 인간의 기본 욕구인 동시에 삶의
희열을 가져다 주는 것이다. 그동안 문화를 누리는 장애인은 극소수의
장애인의 우월성만 강조하여 대다수의 장애인을 무능한 존재로 전락
시켰다.
– 장애인을 위한 문화환경의 문제점은.
△우리 사회가 장애인에게 제공하는 모든 문화예술행위는 접시에 담
긴 맛있는 국을 먹어야 하는 황새와 같은 꼴이다. 황새에게는 목이 긴
항아리가 제공되어야 하고 여우에게는 접시가 제공되어야 한다는 기
초적 예의를 우리는 우화를 통해 배웠다. 그러나 현실에선 이러한 기
본예의는 전혀 찾아볼 수가 없다. 신체의 장애란 단지 불편한 것에 불
과하다고 말하지만, 사회의 무관심이 바로 이 불편함을 장애로 인식하
게 만들고 있다.
– 시각장애인에게 특별히 필요한 문화활동을 뽑으라면.
△운동이다. 상대적으로 활동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시각장애인들 중에
는 뚱뚱한 사람들이 많다. 외국의 경우 사교춤 교육 등의 프로그램을
권장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들을 위한 운동 프로그램 개발이 시급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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