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11월 29일 ∼ 1999년 12월 5일 : 제316호

여성들이여, 안전한 밤길을 되찾자

99 세계성폭력추방주간 맞아 여성계 행사 봇물

‘밤길 되찾기’ 캠페인

가정폭력피해자권리헌장 선포

“여성폭력 없는 새천년을 위하여!”

지난 25일 오후 5시 서울 종로타워 앞 가설무대. ‘성폭력 없는 평등

한 사회’ ‘가정폭력 없는 행복한 가정’이란 구호가 적힌 대형 플

랭카드가 시민들의 시선을 끌었다. 한국여성민우회, 한국성폭력상담소,

서울여성의전화 등 5개 여성단체 회원들은 시민들에게 성폭력·가정

폭력권리헌장과 ‘평화의 종’을 나눠주며 여성폭력 없는 사회 만들

기를 호소했다. 여성밴드 마고와 윤도현밴드의 공연이 끝난 뒤 참가자

들은 일제히 ‘평화의 종’을 울리며 남녀평등사회에 대한 염원을 종

소리에 실어보냈다.

이 행사는 바로 99여성폭력추방주간 선포식. 한국여성단체연합(공동대

표 지은희 신혜수 이경숙)은 지난 25일부터 12월 10일까지 열리는 세

계여성폭력추방주간을 맞아 99여성폭력추방주간을 선포했다. 선포식은

서울·광주·대구 등 전국 9개 지역에서 동시에 열렸고, 여성폭력추방

주간 동안 토론회, 간담회, 연극 등 다양한 행사가 이어진다.

<표 참조>

올해 여성폭력추방주간 캠페인 주제는 ‘밤길 되찾기’. 미국의 여성

단체에서 성폭력 추방 캠페인으로 시작, 현재는 대만, 유럽 등 세계

각국에서 실시하고 있다. 특히 이번 99여성폭력추방주간에서는 지난해

성폭력피해자권리헌장 선포에 이어 국내 최초로 가정폭력피해자권리

헌장을 선포했다.

가정폭력피해자권리헌장에는 ‘가해자 중심이 아닌 피해자 중심의 수

사를 받을 권리’, ‘구두로 고소할 경우에도 사건이 접수되고 공정하

게 수사받을 권리’, ‘친구, 가족 등이 진찰실에 함께 있을 권리’,

‘이혼녀라고 비난받지 않고 이혼할 수 있는 권리’ 등 수사와 재판,

진료, 일상에서 피해자가 존중받아야 할 32가지 권리를 밝히고 있다.

한편 한국성폭력상담소는 99여성폭력추방주간을 맞아 PC통신과 인터

넷 토론실에서 제3회 ‘성폭력 추방을 위한 사이버토론회’를 진행하

고 있다. 주제는 ‘성적 서비스 산업에 종사하는 여성들의 성폭력 피

해와 피해자로서의 권익’. 천리안·유니텔·채널아이·넷츠고 go

womenright 또는 인터넷 여성포털전문사이트 IZIA(www.izia.com) 토

론실로 들어가 참가할 수 있다. 오세훈 변호사, 로버트 할리 국제변호

사, 정범구 박사, 이미경 국회의원, 오숙희 여성학자, 강지원 청소년보

호위원회 위원장 등이 패널로 참여하며 12월 1일까지 열린다. 여성연

합은 여성폭력추방주간 마지막 날인 12월 10일 오후 1시 ‘폭력없는

사회만들기 대토론회’를 연다. 성폭력·가정폭력에 대한 실태조사와

여성폭력에 대한 서울시민의식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세계여성폭력추방주간은 도미니카 공화국의 세 자매가 독재에 항거하

다 살해당한 것을 기념해 81년 라틴아메리카 여성들이 11월 25일을

‘세계여성폭력추방의 날’로 정해 지켜오던 것을 91년부터 세계 각

국 여성운동가들이 주간으로 선정하면서 시작됐다.

<서정은 기자 punda@kng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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