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11월 29일 ∼ 1999년 12월 5일 : 제316호

용문사 은행나무 새천년 상징물 된다

양평군, 잎사귀·열매 상품화 ‘은행나무축제’ 준비중

“은행나무를 양평군의 상징물로…”

경기도 양평군 용문산 어귀에서 두 개의 일주문을 지나면 고만고만한

나무 사이에 우뚝 솟아오른 거대한 나무와 마주하게 된다. 하늘을 찌

를 듯한 높이와 가늠하기 어려운 둘레에서 천년 세월의 깊이가 저절

로 배어나는 용문사 은행나무(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신점리 산 626-1

용문사 경내, 천연기념물 제30호)다.

용문사 은행나무는 수령이 1천1백살∼1천3백살 정도로 추정되며 높이

61미터에 줄기 가슴둘레가 12.3미터나 된다. 국내는 물론 동양에서 가

장 크고 오래된 나무로 꼽히는 이 나무가 양평군의 새천년 상징물로

단장된다. 천년을 넘게 살고도 아직도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는 모습이

지속가능한 사회가 화두인 21세기에 어울리기 때문이라는 게 양평군

의 설명이다.

양평군은 용문사 은행나무를 양평의 상징으로 정착시키기 위해 2천년

부터 지속적으로 시행해 나갈 다양한 정책을 이미 수립한 상태다. 양

평군은 우선 나무의 열매와 잎사귀를 응용, 새 밀레니엄을 상징하는

제품을 만들어 양평군의 대표적 관광상품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용문사 은행나무의 단풍이 든 잎사귀를 특수처리해 색상이 변질되지

않고 영구보관할 수 있는 팬시제품을 개발중이며, 발아가능한 은행알

을 복주머니에 담아 판매할 계획이다. 용문사 은행나무에서 채취해 5

년전부터 배양해 온 후계목 분양도 준비중이다. 우선 단풍 든 잎사귀

와 열매는 99년 12월초부터 보급된다.

양평군은 또 은행나무를 축으로 한 다양한 문화행사를 마련할 계획이

다. 은행나무와 관련해 기존에 치러지던 사찰과 민간차원의 제례를 지

역축제행사로 나무축제’를 열 계획이다. 은행나무 묘목 판매를 위한 이벤트와 각종

공연도 준비중이다. 이 외에도 은행나무를 대상으로 하는 사생대회,

목공예 공모전, 백일장 등의 작은 행사를 수시로 개최할 예정이다.

용문사 은행나무의 천년의 신비를 푸는 학술적인 작업도 양평군의 계

획 가운데 하나다. 전국규모의 각종 세미나 및 학술제를 개최해 양평

이 세계 은행나무의 메카가 되도록 한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특히 용문사 은행나무는 다른 나무와는 달리 열매에 홈이 패어 있으

며, 1천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산 아래 여타 은행나무보다 건강한 점

등 신비스러운 점이 많다는 설명이다. 김강윤 양평군 문화관광과 연구

원은 “용문사 은행나무가 고령에도 불구하고 건강한 것은 바로 옆을

흐르는 개울에서 얻는 풍부한 수량과 약 50미터 거리에 위치한 해우

소(화장실) 덕분으로 유추하고 있다”며 “특히 해우소와 은행나무의

관계를 밝히는 데 치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병채 양평군수는 “새천년 양평의 이미지를 고민하다 용문사 은행

나무를 생각하게 됐다”며 “지역 자산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점에서

도 바람직하다는 중론”이라고 전했다.

<강혜정 기자kanghi@kng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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