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11월 29일 ∼ 1999년 12월 5일 : 제316호
용문사 은행나무에 얽힌 이야기들
1천년 이상을 살아온 용문사 은행나무에는 버텨온 세월만큼이나 얽힌
이야기들도 많다.
첫번째는 은행나무의 유래에 관한 것이다. 신라의 마지막왕인 경순왕
의 세자 마의태자가 나라를 잃은 설움을 안고 금강산으로 가는 길에
심었다는 이야기와 신라의 고승 의상대사가 짚고 다니던 지팡이를 꽂
아 놓은 것이 뿌리가 내려 성장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은행나무의 신비한 힘에 대한 전설이나 구전도 많다. 옛날 어느 사람
이 이 나무를 자르려고 톱을 댔다가 톱이 닿은 자리에서 피가 쏟아져
중지했다는 이야기는 대표적인 것. 사람들은 은행나무 아래쪽에 혹덩
이가 당시에 나온 피가 굳은 것이라고 믿고 있다.
전란 속에 용문사 전체가 여러 차례 화염에 휩싸였으나 그 때마다 살
아남아 천왕목이라는 별칭도 얻었다는 얘기도 들린다.
무엇보다 유명한 것은 국가적 변고가 있을 때마다 은행나무가 울었다
는 전설이다. 최근까지도 울음소리를 들었다는 증언이 끊이지 않고 있
다.
주민들은 6.25 당일뿐 아니라 4.19, 5.16, 박정희 살해사건 등에 이 은
행나무의 울음소리를 들었다 한다. 가장 가깝게는 김일성 사망 당시에
용문사 은행나무와 인근 은행나무 한 그루가 함께 울었다는 증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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