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11월 29일 ∼ 1999년 12월 5일 : 제316호
전등 바꾸면 관리비가 줄어요
기름값이 오르자 절전형 조명기기로 바꿔 관리비를 줄이는 아파트 단
지가 급속히 늘고 있다.
최근 기업과 공공기관 위주로 진행돼온 에스코(ESCO 에너지절약 전
문기업) 사업이 아파트 등 공동주택으로 확대되고 있다. 에스코 사업
은 아파트의 공동시설인 지하주차장이나 복도, 계단의 재래식 조명기
기를 에너지 효율이 높은 절전형 조명기기로 바꾸어 전기요금을 절감
하는 사업으로 ‘에너지관리공단이 에스코에게 5.5%에 자금을 5년 거
치 5년 분할상환으로 융자⇒에스코는 이를 조명기기 교체비용에 투자
⇒해당 아파트는 교체이후 절감된 전기요금으로 비용 지불’ 하는 형
식이다. 따라서 아파트 주민들에게는 시설투자비 없이 기존설비를 교
체할 수 있고 더욱이 설치비 상환이 끝난 후부터는 관리비가 줄어 인
기를 끌고 있다.
전등 바꾸면 관리비가 줄어요
아파트, 조명기기
‘절전형’으로 바꾸기 붐 일어
무료 설비교체 후
전기료 절감액으로 분할해 갚아
△성공사례
1천7백76세대가 살고 있는 인천광역시 연수구의 대우삼환아파트는 지
난 3월 지하주차장 등의 재래식 40W 형광등 1천9백76개를 32W 형
광등과 고효율안정기로 바꾸고, 백열등 8백88개를 인체감지 센서등으
로 교체했다. 연간 2천3백10만원의 공동전기료가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에스코가 6천9백만원을 들여 설치했고 아파트측에서는 상환기간
을 40개월로 정했다.
에스코를 이용하지 않고 아파트에서 직접 나서는 사례들도 있다. 2천2
백80세대가 살고 있는 양천구 목동13단지 아파트는 지난 97년 입주
자대표회의의 승인을 거처 계단의 등을 인체감지 센서등으로 바꿨다.
교체후 연간 절감액은 총 1천1백30만원. 총 투자비 2천1백만원은 단지
내의 공유지분에서 상인들을 유치해 모은 어머니회 자금으로 해결했
다.
양천구 목동 건영아파트의 경우는 총 공사비 1백40만원 중 54만원을
한전의 지원금으로 해결했다. 한전에서 절전기기로 인정한 ‘고’마크
기기를 설치할 경우 설비자금을 지원하는 제도를 이용한 것이다. 한
전은 40W 형광등을 32W로 교체할 경우 1개당 3천2백40원의 지원금
을 주고 있다. 이 아파트의 조득연(48) 관리사무소장은 “아파트 전기
기사가 직접 시공했기 때문에 비용이 덜 들었고 아파트 실내공사가
아니기 때문에 별로 시끄럽지 않았다”며 교체후 주민들의 “반응이
썩 좋다”고 자랑했다.
△에스코 사업의 실태
에스코 사업은 미국, 캐나다 등 선진국에서 시작됐고 국내에서는 IMF
후 에너지절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난해부터 활성화되기 시
작했다. 현재 에너지관리공단에 등록된 에스코는 모두 54개다. 에스코
사업은 절전 조명기기 분야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외 폐열회수설비
설치, 냉난방공조시스템 등 다양하다. 폐열회수설비는 중앙난방 보일
러 굴뚝으로 빠져나가는 열을 이용해 보일러에 급수되는 물의 온도를
올리도록 하는 장치다. 보일러에 보일러폐열회수 설비를 추가하면
12%정도의 연료를 절감할 수 있다. 절감비율은 40W 형광등을 32W
형광등으로 교체했을 때의 절감비율인 35∼40%보다 낮지만 연료비
가 비싼 것을 고려하면 절감금액은 더 많다. 냉난방공조설비는 주로
병원에서 기존의 터보 냉동기를 빙축열시스템으로 교체하는 방식이다.
빙축열 시스템을 이용하면 4분의1이 싼 야간전력을 이용할 수 있어
그만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문제점과 대안
현재 에스코사업은 주로 실외에서 이뤄지고 있다. 때문에 공사에 따른
주민들의 불편호소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그러나 전기사용이 많은 실
내작업까지 사업을 확대할 경우 주민의 인테리어 취향이나 세입자들
의 비협조 등이 어려움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 에스코 사장은 “주민들간의 합의를 이끌어 내는 것이 이 사업의
키”라며 설비비 회수 기간을 더 길게 늘려 적은 액수라도 즉시 관리
비 절감 효과가 나타나도록 하는 방법을 연구해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에스코의 입장에서는 시설 투자비를 정부로부터 융자를 받기 때문에
사업을 하면 할수록 채무가 늘어나게 된다는 어려움이 있다. 에스코
사업 관계자들은 “정부에서 저리로 융자를 받기는 하지만 담보를 제
출해야 하고 또 설비를 설치해준 기업이 부도가 날 경우 자동 부도로
이어지는 게 현실”이라며 “아파트 등 주택사업의 경우만이라도 융
자조건을 완화해 에스코의 숨통을 터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에스코 사업에 대한 상담은 에너지관리공단 에스코팀(0331-2604-364)
에서 하고 있다.
<조영희 기자 sammo@kng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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