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11월 29일 ∼ 1999년 12월 5일 : 제316호
참여연대 간사모집 50대1
‘직업 시민운동’양상
“업계선두를 달리고 있는 귀사에 경의를 표하며…”뭐하는 곳인지
모르고 지원서를 낸 모양이지만 취업난의 여파를 느끼게 한다.
참여연대가 지난 23일 총무·조직·정책분야에서 신입상근자 11명을
뽑았다.
지난 2월 공채에는 4명모집에 12명이 지원했는데 이번에는 5백여명이
넘게 지원해 시민운동의 높아진 위상을 실감케 했다.
서류전형을 통해 66명을 1차 선발했고 이들을 대상으로 면접과 논술
시험을 실시, 최종합격자를 번이 처음이다. 여성지원자가 많아 최종합격자도 11명중 6명이 여자
다.
지원자 대부분은 다른 단체 활동가, 참여연대 자원활동가, 회원 등이
었으나 회사를 은퇴한 중노년층과 일반기업체로 잘못알고 찾아온 사
람도 있었으며 현직공무원, 대학교직원도 지원 눈길을 끌었다. 나이도
21세부터 65세까지 다양했으며 해외유학자를 포함, 상당수의 석박사도
보였다.
면접참가자들은 참여연대와 시민운동에 대해 폭넓게 이해하고 있었으
며, 돈보다는 일의 보람이 중요하다는데 입을 모았다. 대학교직원인
37세의 한 응시자는 “자발성과 창의성을 갖고 일하면서 보람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아 지원했는데 월급이 너무 적어 고민”이라면서도
“시민단체에 능력있는 젊은 친구들이 많이 온 것은 기쁜 일”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박봉과 과다업무를 ‘즐거운 스트레스’로 받아들이기로 했다는 한
여성지원자는 “참여연대 자원봉사활동을 하면서 지금 다니고 있는
노동부보다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아 지원했다”며 “시민운
동은 유별난 사람만 하는게 아니라는 인식이 확산돼야 한다”는 주장
을 펼치기도 했다.
내년 졸업예정이라는 한 학생은 “학생운동때의 고민과 노력을 직업
적으로 이어가기 위해 왔다”며 “건강 사회 건설”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상근자 모집업무를 총괄한 김민영 사무국장은 “월급이 70∼80만원대
라고 알려줬는데도 지원한 분들이 많다”며 “틀에 박힌 직장보다
‘사회적 보람’을 중시하는 분들이 지원했다”고 밝혔다.
김 국장은 또 “지원자가 많았던 것은 취업시즌과 고실업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시민운동에 대한 관심이 고조된 증거”라며 “시민운동을
하나의 ‘직업’으로 생각하는 ‘새로운’ 인력들이 참여연대에 들어
온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상근자를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작은 단체들에게는 매우 미안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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