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11월 29일 ∼ 1999년 12월 5일 : 제316호
“시민운동 좋아요, 전문성만 높여 주세요”
시민단체 출입기자들, 개혁·헌신성 호평
정부·기업 비리부정 폭로시 사실확인 주문도
중앙언론사의 시민단체 출입기자들은 시민운동과 상근자들을 높게
평가하고 있으며 부분적으로 전문성을 더 높여줄 것을 기대하고 있
다.
기자들은 시민단체의 사회적인 영향력이 크고 단체 상근자들이 박봉
과 과중한 업무에도, 헌신적으로 일하고 있어 직접 만나 개인적 친분
을 쌓고 싶지만 시간에 쫓겨 그러지 못하는 것을 아쉽게 여기고 있
었다.
시민단체 출입기자들은 상근자들 대부분이 친절하지만 단체에 따라
많은 차이가 나며, 관료같은 모습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 기자는 “경실련 상근자들이 토요일 밤 10시가 넘은 시간에도 자
료분석에 몰두해 있는 모습을 보고 ‘대단하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다른 한 기자는 “얼마전 원전 방사능 누출 사고가 터졌을 때 이미
시민단체들이 자료수집해 여러차례 문제제기를 했음에도 계속 무시해
온 것을 확인하고 시민단체활동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느꼈다”고
밝혔다.
이들은 시민단체 활동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기자회견남발을 들었다.
성명서나 행동계획 발표 외에 별다른 알맹이가 없는 때도 있고 특히
시민단체간 연대행동일 경우 단순히 모양갖추기 차원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경우는 삼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시민단체가 정부·기업체의 비리나 잘못을 폭로하는 경우 수치가 틀
리거나 사실확인이 안됐는데도 비밀유지 차원에서 그냥 발표해 공신
력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있다고 비판했다.
한 기자는 “단체들이 조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이해당사자의 입장을
듣지않는 경우가 많은데 시민단체도 손해배상이나 명예훼손 시비에
휘말릴 수 있다”고 충고했다.
사회정의를 주장하는 위상에 맞게 스스로도 투명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한 기자는 “모단체에 정부지원금 요청서를 보여달라고 요청했
으나 거부하기에 항의했더니 한 책임자가 ‘00일보 끊어버려’하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며 “정보공개를 요구하는 입장과는 사뭇 다른
모습에 놀랐다”고 꼬집었다.
보도업무와 관련해서는 가능한 한 언론매체특성에 따라 마감시간이전
에 전송해줄 것을 부탁했다.
이들은 또 정부대상 사업보다는 시민대상 사업을 확대할 것도 주문한
다. 시민단체 회원이라고 밝힌 한 기자는 “시민들은 단체 활동가들
을 대단한 사람들로 인식하고 있어 접촉하기 어려워하는 경우도 많
다”며 문턱을 낮출 것과 시민과 함께하는 사업강화를 요청했다.
그는 또 “환경전문단체라 해도 환경 전분야를 모두 담당하기는 어려
우므로 단체들도 더 전문화해 어떤 사안이든 끝까지 물고 늘어져 문
제를 해결하는 자세를 가지라”고 덧붙였다.
<황방열 기자 hby@kng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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