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민주노총, “재정위 주식투자, 진상공개하겠다”
-29일 중앙위…미확인통장 등 미진한 부분은 추가조사
최근 다시 불거진 재정위의 자금운용문제의 처리를 위해 소집된 29일 7차
중앙위에서(본지 11월30일자 참조) 민주노총(위원장 단병호)은 이번 사건에
대한 진상을 공개하기로 하고 미확인 통장 등 미진한 부분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를 벌여 차기회의에서 논의키로 했다.
이날 중앙위는 지난 27일 정오부터 긴급히 소집하기 시작, 이틀만인 회의
당일 시작시간 30분도 넘지 않아 정족수를 채운(총 149명중 94명참석) 상태
에서 열려 상당히 높은 관심속에 진행됐다.
우선 이날 결정에서 주목할만한 것은 97년 재정위의 주식투자와 경도컬렉
션 의류구입건은 ‘공금유용’이 아니라는 것이 재확인됐다는 것이다. 이번
공금유용 의혹은 97년 10월 재정위가 한일증권에 5억2천만원을 투자한 뒤
주식이 폭락하자 이를 만회하기 위해 투자대금의 일부를 부도로 노동자들이
임금체불에 시달리던 경도컬렉션이라는 업체의 물품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재정위 자체판단으로 사업을 진행하면서 제기됐다.
그러나 ‘공금유용’이 아니라는 근거에 대해 채운석 당시 재정위원장은
“추석특판으로 올린 80억 매출액중 중앙, 연맹과 지역본부에 배당금을 지급
하려고 보니 사업이 커지면서 내부경비가 늘어났고 결국 재정위는 직원월급
조차 줄 수 없을만큼 어려웠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 이러한 상황에서 추석
특판과 관련한 재정운영권이 재정위원장에게 있었고 당시까지 재정운용과
투자가 독립적으로 이루어져왔던 관행을 비추어볼 때 가능한 일이었다는 것
이다.
결국 당사자 개인의 부정한 의도가 섞인 개인착복이 아니라 오히려 조직
재정사업에 대한 과잉의욕이 배경이었다는 것이 판명되면서 ‘공금유용’ 의
혹은 일단락 지어졌다. 당시 민주노총의 재정상태는 상당히 열악한 상태였
고 재정위에 대한 조직의 요구도 클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다. 다만, 채 위
원장은 “출신사업장이 증권사이어서 주식투자를 쉽게 생각했는데, 제조업
조합원들의 정서를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것 같다”고 밝혔고, 중앙위는 투
자한 액수가 상당히 컸고 자산의 손실을 준 점에서 신중치 못했던 것으로
정리했다.
또 하나 민주노총은 이번 회의를 통해 앞으로 재정사업과 관련해선 투명
하고 공개적이어야 한다는 것에 강조점을 뒀다. 30일 단병호 위원장은 해명
문을 통해 “언론보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 내부에서 문제를 투명·공개
원칙에 따라 올바로 매듭짓는 중요하다고 판단한다”며 “이번 일을 계기삼아
민주노총의 재정관련 원칙을 확고히 세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이번
사건이 2년여에 걸쳐 불식되지 않고 간헐적으로 불거져나오는 것도 그만큼
재정문제가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비공개로 열린 이날 회의에
서 일부 중앙위원들은 얼마남지 않은 사무금융노련의 선거와 관련이 있는
것인지 여부 등에 대한 의견을 제기하기도 했으나 대체로는 이미 한차례 정
리됐던 문제인만큼 큰 논란을 벌이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민주노총 재정위원회는 계속되는 적자로 인해 지난 8월 중앙위에서
청산위원회를 구성해 청산절차를 밟고 있는 상태다.
[저 자] 황보연 기자
[출 처] 매일노동뉴스
[발 행 일] 1999.12.01
[발 행 처] 한국노동정책정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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