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미노조-700여 NGO가 반WTO 시위 이끌어

세계무역기구(WTO)의 시애틀 각료회담 개막을 연기시킨 시위대들은 미국의 노

동조합을 비롯한 각국의 노동조합 관계자, 환경운동가, 인권운동가 등으로 구성

돼 있다.

주최측에 공식 등록된 비정부기구(NGO)는 약 500개. 비등록 NGO까지 합치면 대

략 700개는 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노조와 NGO들은 WTO 반대 이유로 『WTO가 세계 차원의 경쟁을 유발해 노동환경

과 인권을 악화시킬 뿐 아니라 환경을 파괴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자유무역으

로 선진국 대기업만 혜택을 볼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각국 견해가 다른 것

처럼 이들의 주의-주장에도 큰 차이가 있다.

가장 많은 소속원이 참여하고 있는 미국의 노동총연맹 산업별회의(AFL-CIO)는

WTO에 대해 개도국들이 강력히 반대하고 있는 노동조건을 뉴라운드 의제에 포함

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노동자의 권리를 강조하고 있지만 사실은 값싼

외국산 수입품으로 일자리나 수입이 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의 농민단체는 우선 유전자변형식품(GM)에 대한 반대를

주장하고 있다. GM이 인체에 해롭다면서 이를 반대하는 과격시위를 벌였으나,

실은 농산물 수입개방으로 인한 피해 우려가 바닥에 깔려 있다.

아시아의 일부 단체는 「중국은 티벳에서 물러나라」 「법륜공을 합법화하라」

는 등 WTO와 관계없는 주장을 폈다. 국제구호단체인 옥스팜 인터내셔널은 선진

국의 무역장벽으로 개도국이 피해를 보고 있다며 선진국에 대한 시장 접근을 주

장했다. 미국 노조의 주장과는 거리가 있는 것. 월스트리트 저널은 시위에 참가

한 한 여성이 WTO가 뭘 억압하는지는 구체적으로는 모르지만 『(아무튼) WTO가

여성의 권리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WTO가 모든 악의 근

원이 된 것이다.

MIT의 폴 크루그먼 교수는 『WTO가 다국적기업의 이해를 대변하며, 지역의 문

화와 환경을 파괴한다는 좌파적 신화가 있지만, 개도국 경제발전은 세계시장에

상품을 내다팔아서 가능했고, 세계화가 진행되면서 환경보호 기준도 높아진다』

며 자유화-개방화를 표방하는 WTO에 대한 잘못된 시각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말

했다.

(* 김홍기기자 comet@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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