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O 회의] 클린턴 “최빈국 관세 면제” 유인책 내놔

시위로 지연됐던 세계무역기구(WTO) 비공개 회의는 1일(이하 현지시각)부터

정상을 되찾았다.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이날 100여 개도국 회원국들을 위한 기

술-법률 자문센터 설치에 지지를 표명하는 한편,{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 등

심각한 건강 위기에 봉착한 최빈국에 대해 미국의 의약 특허 사용을 허용할 것}

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세계 40개 최빈국(LDC)의 수출품에 대해 관세를 면제하

자는 유럽연합(EU) 및 일본의 제의를 심사숙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찬연

설에서 제시된 클린턴의 제의들은 WTO 라운드의 본격 출범을 위해 개도국의 지

지를 확보하려는 [미국의 추파]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노동자 권리와 무역을 연계하자는 클린턴의 제안은 격렬한 반대에 부

딪혔다. 그는 아동 노동과 보편적인 노동자 권리 침해에 대한 무역 보복을 제의

했으나, 말레이시아와 태국 등 아시아 개도국들은 노동자 권한 확대를 위해 무

역 보복이라는 수단을 동원해선 곤란하다고 경고했다.

이번 협상의 핵심 의제인 농산물 부문에선,EU가 유전자 변형(GM)식품 문제에

관한 실무 그룹을 구성하자는 미국측 제의를 전격 수용했다. 당초 EU는 GM 식품

의 안전성을 들어 미국산 GM 식품 수입을 거부해 왔으나, 생명공학에 관한 실무

그룹에서 이 문제를 매듭짓자는 미국측 제의를 받아들였다. 댄 글리크만 미 농

무장관은 {농업부문 협상에서 실질적인 진전이 이룩됐다}며,{폐막에 앞서 타협

안이 나올 것}이라고 낙관했다.반면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유럽이 미국에

굴복했다}고 혹평했고,세계자연보호기금(WWF)도 {EU의 입장 변경은 미국의 강압

에 의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각국 대표들은 3일중 각료회담 선언을 발표할 은 앞서 2002년까지로 정했던 시장 개방 합의의 다음 단계 이행을 2000년 1월로

앞당겼다.WTO 시애틀 협상 조직위는 시위로회의 일정이 지연된 관계로 3일 폐막

식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시애틀=권대열기자 dykwon@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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