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산별노조 2기, 조합원들은 변화와 개혁을 바랬다”
-<인터뷰> 차수련 보건의료노조 신임위원장
민주노총내에서 몇 손가락 안에 꼽히는 ‘여걸’중 한명으로 알려져있는 차
수련 신임 보건의료노조위원장(40). 그가 이제는 현직에서 유일한 여성 산
별연맹위원장으로 올라섰다. 83년 한양대의료원에 입사한 차 위원장은 수술
실 간호사 출신. 87년 한양대의료원노조위원장을 지낸 뒤 병노협 초대 사무
국장을 지내 병원노조에서는 베테랑 간부다. 10여년간 3차례 구속경력은 그
간의 노조활동이 그리 평탄치 않았다는 것을 그대로 보여준다. 89년 32일간
의 파업으로 첫 번째 구속, 91년 서울대병원투쟁건으로 2차구속, 그리고
97년 복직합의사항 불이행에 맞선 파업으로 세 번째로 구속됐다. 현장에서
부당한 사건이 터지면 끝까지 달라붙어서 문제를 해결하고야 만다. 90년
12월에 제3자개입으로 해고됐는데, 이때부터 9년간의 험난한 복직투쟁을 벌
였고 지난해 그 기나긴 싸움에서 이겼다.
병원으로선 차 위원장의 복귀가 불만스러웠고 복직시키겠다는 합의사항
을 현실로 옮기기까지는 시간이 아주 많이 걸렸기 때문이다. 과정에서 대의료원노조는 2차례 파업을 벌였고 97년에는 9일간의 금식투쟁으로 주위
를 안타깝게 하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원자력병원, 청구성심병원 등 유난히
문제많았던 사업장의 투쟁현장에서도 언제나 그를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이
처럼 현장에선 ‘철의 여인’이지만, 한편에서는 조합원들이 그를 ‘수련언니
‘라고 부를 정도로 친화력도 갖추고 있다.
2일 밤 9시가 넘어 투표결과가 집계되기 시작하자 차 위원장은 다소 긴장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밤 11시가 넘어 당선이 최종 확정되자 금새 환한
웃음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 이번 선거에 대해 총평한다면?
= 본조 활동이 8개월밖에 지나지 않은 상황인데다, 현 위원장에 맞선 출마
였다. 이번 선거결과는 변화와 개혁, 한단계 발전된 산별노조를 바라는 조
합원들의 마음이 모아졌기 때문이라고 본다. 직선제와 관련해선, 장단점이
있는 것 같다. 선거과정에서 조합원들이 산별노조를 직접 몸으로 느끼고 훌
륭한 교육의 장이 됐다고 생각되는데, 한편으론 아직까지 기업별에서 산별
로 넘어가는 과정에 있다보니 한계도 많았다. 지부장들의 입장으로 조합원
들이 많이 좌우되고 평소에 본조사업을 잘 모르다가 막상 선거에서 이들이
판단하기엔 어려움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 55.7%의 지지를 받았는데, 예상한 결과인가?
= 사실 60% 이상의 지지를 예상했는데, 무효표가 많이 나오면서 어려웠던
것 같다. 서울, 부산, 대전충남쪽에서 특히 지지가 높은 편이다. 서울에서
지지가 높다고 하는데, 결국 서울본부의 경우 본조와 가장 가까이 있으면서
변화에 대한 요구가 더 컸던 것 같다. 서울과 지역의 대립이나 갈등구도로
인한 것은 아니다.
– 1기 보건의료노조에 대해 평가한다면?
= 사실 보건의료노조는 큰 노선차이도 없고 대개 별탈없이 소박하게 운동해
왔다. 그러나 이러한 소박함은 운동이 어려운 시기에는 한계점으로 도출되
기도 했는데, 1기의 경우 지도집행력과 중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사업계획이
수립되지 못하면서 힘있는 노조가 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 2기 보건의료노조의 달라질 모습은?
= 요즘 야쿠르트 ‘이오’가 유행인데, 선거때 “기호2번 찍어서 주5일제 근무
실현하자”고 강조했다. 병원의 시간단축은 노동자의 삶의 질 향상뿐 아니라
적정인력 확보로 의료질을 높이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또 하나 산별노
조 건설이후 이제는 본격적으로 미조직 노동자 조직화에 힘써야 할 것이다.
87년 병노협시절부터 중소사업장, 의원급 병원들의 조직화문제를 고민해왔
다. 이와함께 기존 노조가 있는 사업장도 조합원이 절반이 안되는 곳들이
있는데, 조합원 배가운동을 벌여나갈 것이다. 인력과 재정의 확보, ‘산별노
조’의 이름으로 이제는 해내야 한다. 마지막으로 당면과제로는 원자력병원
민영화반대투쟁을 준비중인데, ‘돈벌이 병원’으로 전락시키지 않기 위한 투
쟁을 벌여나갈 계획이다.
[저 자] 황보연 기자
[출 처] 센터
[발 행 일] 1999.12.04
[발 행 처] (주)매일노동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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