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이 6일 재계의 `정치활동 불사’ 선언에 항의해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실을 기습점거해 농성을 벌이고, 민주노총은 `노동시간 단축 특별법’ 제정 등을 요구하며 국회 앞 농성에 들어가는 등 노동계의 연말 공세가 본격화됐다.
한국노총(위원장 박인상)의 경인지역 단위노조 대표자 등 100여명은 이날 오전 10시40분께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2층 회장실을 기습점거해 4시간여 동안 농성을 벌이며 “재계의 망국적인 정경 유착 망언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노총은 점거 뒤 성명을 내어 “지난 3일 전경련이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문제와 관련해, 재계의 견해를 옹호하는 정치인들에게 자금을 제공하고 내년 총선에서 정치인들의 당락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발표한 것은 망국적인 정경 유착 로비를 공개 선언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손병두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재계의 정치인 차등지원은 어디까지나 후원회 등 합법적인 방법을 통해서 하겠다는 취지”라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문제를 노사정위원회에서 논의하지 않고 별도의 입법으로 추진하는 것은 온당하지 않다”며 “노동계가 노사정위의 틀을 넘어 정치적으로 대응한다면 재계도 실정법이 허용하는 한도에서 정치적으로 자구책을 강구하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노총 대표들은 전경련쪽의 이런 방침을 확인한 뒤 오후 3시께 해산했으며, 박인상 위원장 등 집행부 10여명은 국민회의 당사로 옮겨 △노조 전임자 임금 지급 △노동시간 단축 △강압적 구조조정 중단 등 5가지 요구를 내걸고 농성에 들어갔다.
전경련과 경총 등 경제5단체는 오는 16일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문제와 관련해 정치위원회 구성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민주노총(위원장 단병호)은 이날 낮 12시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1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농성투쟁 선포식’을 열고, 단 위원장과 산별연맹 대표자 등 20여명이 농성투쟁에 들어갔다.
민주노총은 노동시간 단축 특별법 제정 등 3개항의 요구사항을 내걸고 국회 일정이 끝나는 18일까지 농성을 계속할 예정이며, 10일 서울역광장에서 농민·사회단체 등과 함께 제2차 민중대회를 열어 정부의 개혁의지 실종을 규탄할 계획이다.
김경무 정남기 신기섭 이재성 기자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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