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지구촌연대] 공해기업들 “녹색가면을 벗겨라”

대표적인 오존층 파괴 기업이 오존층 보호운동의 대변자로 나선 다. 온실가

스 방출 기업이 지구의 미래를 걱정하자고 설교한다.

열대 처녀림을 무참히 베어내는 다국적기업은 단일작물의 플랜테 이션을 만

들어 놓고는 이를 지속가능한 산림개발 계획이라 부른다 .

`그린워시(greenwash)’. 사전에는 “환경적으로 책임성 있다는 대중적 이

미지를 만들기 위해 유포하는 허위정보”라고 소개돼 있 다. 자유무역주의와

이윤추구에 대한 비판을 환경광고로 비껴가고 , 환경친화적 이미지를 상품판매

촉진수단으로 활용한다.

기업감시는 이 행태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분기마다 `그린워시 시상식

‘(www.corpwatch.org/trac/greenwash/)을 한다.

이를테면 미쓰비시는 95년 <뉴욕타임즈>에 지난 20년 동안 고래 들과 조화

를 이루며 생산활동을 해왔다는 광고를 실었다. 그러나 그들이 캘리포니아 산

호초지대에서 가동하고 있는 소금공장은 회 색고래를 내쫓고 있다. 기업감시는

미쓰비시를 수상자로 골라, 부 상으로 1톤의 플랑크톤을 그들의 사무실로 발송

했다. 최근에는 영 국의 합작 정유회사인 비피(BP) 아모코가 셰브론, 엑손 등

강력한 경쟁자를 물리치고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비피 아모코는 그 들의

주유소 가동에 태양전지를 이용하기로 하며 `태양 속에서 전 력을’이라는 캐치

프레이즈를 사용했다. 그러나 이들이 태양에너지 에 투자한 돈은 석유사업 재

정의 0.01%에 불과하고, 그나마 화석 에너지의 소비를 늘리기 위한 수단일 뿐

이다.

그린워시 현상은 70년대 이후 환경적 관심이 늘어나며 생겨난 기 업쪽의 대

응전략이다. 스웨트워시(sweatwash)라는 말도 나오는데 , 노동현장에서 일정한

기준을 충족한 상품에 “착취사업장의 제 품이 아님”(no sweat)이라는 레이블

을 붙이자는 미국 내의 논의 가 그것이다. 그러나 이 레이블이 붙은 상품이라

면 그 도덕성을 믿어도 좋을까? 많은 인권활동가들은 적당한 타협과 물밑로비

로 이루어지는 이 기준선정이 결국 착취사업장을 없애기보다는 제도 화할 것

이라고 지적한다.

시민의식이 먼저 변해야 환경을 살린다는 우리나라 신문사들의 근엄한 캠

페인도 결국 그린워시에 기여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청정에너지를 선전하는

정유회사의 배너가 한 환경단체의 홈페이 지에 걸려있는 모습 또한 불편하게

느껴진다.

진보네트워크센터 jinbonet@jinbo.net

◐ 99년12월07일22시10분 한겨레 http://www.hani.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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