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12월 6일 ∼ 1999년 12월 12일 : 제317호
인터뷰 – 로버트 김 석방위원회 구 해 우 청년위원장
“로버트 김은 간첩이 아니고 애국자입니다”
“로버트 김은 분단·약소국에서 태어난 죄밖에 없습니다. 조국이 그
를 외면한다면 그는 어떻게 억울함을 달래란 말입니까? 시민들이라도
나서야 합니다.”
(사)로버트 김(또는 한국, R.K.) 한민족평화통일연대(공동대표 이세중,
유재건, 이태섭)를 출범시키기로 하고 지난 11월부터 로버트 김 구명
에 뜻을 같이하는 1백만명 서명운동을 시작한 ‘로버트 김’석방위원
회 구해우 청년위원장(36)의 말이다. “로버트 김 석방은 민족자존심
이 걸린 문제”라며 “구명활동에 사회지도층 인사와 많은 시민들이
뜻을 같이 하지만 여건상 나서기 어려우니 젊은이들이 적극 앞장서야
하는게 아니냐”는 구위원장을 만났다.
-로버트 김 사건의 실체는 무엇인지.
△김영삼 정부때인 지난 96년, 한국과 미국간에는 대북정책에 대한 이
견이 있었고 이 때문에 미국에 의존하고 있는 북한관련 정보공급에
문제가 발생했다. 이 와중에 우리 국방부가 주미한국대사관 해군무관
백동일 대령을 통해 미 해군 정보국에서 기밀문서를 취급하던 컴퓨터
전문가 로버트 김(한국명 김채곤)으로부터 북한 간첩선 침투경로에 관
련된 ‘K화일’을 넘겨받았고 로버트 김은 이 때문에 간첩죄로 구속
당했다. 그러나 그가 넘긴 자료들은 우리정부가 요청했으면 받을 수
있는 것이었고 미국의 안보에도 위협적인 것이 아니었다는데 미국관
리들도 동의했다.
-단체명칭을 구명위원회에서 ‘로버트 김 석방위원회’로 바꿨는데.
△더욱 적극적인 활동을 벌이기 위한 의지의 표현이다. 청년·여성·
네티즌 등 분야별로 활동영역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석방위원회 활동의 의미는.
△한 인간의 인권보호라는 측면과 애국자를 잊지 않는다는 조국의 결
의를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로버트 김이 중국이나 이스라엘 사람이
었다면 이렇게 되지 않았을 것이다. 로버트 김은 그래서 피해자다. 인
권측면에서도 그는 비용부족으로 변호사의 조력을 제대로 받지 못했
다. 그의 활동이 조국을 위한 것이 분명한데도 우리는 그에게 아무런
도움도 주지 않았다.
-김영삼 정부와 현 정부 모두 이번 사건은 개인의 문제라는 입장을
취하고 있는데.
△한미관계를 고려해 정부가 무관함을 주장하는 데엔 불가피한 면이
있을 것이다. 또 로버트 김과 백대령의 관계 등을 비롯해 몇 가지 더
자세하게 밝혀야 할 부분도 있지만 해외동포가 조국을 위해 한 행동
이므로 정부는 진지하고 성의있게 접근해야 한다. 여기서 정부는 외교
적으로, 시민운동은 민족적 자존심과 인권차원에서 접근하는 역할분담
이 필요하다고 본다.
-앞으로 계획은.
△97년부터 대국민 홍보사업·카드판매·모금 운동을 벌여왔고 지난
11월부터 1백만인 서명운동을 진행중이다. 이런 노력을 모아 국회결의
안을 제안하고 대통령면담을 추진할 것이다. 12월 22일 출판기념회와
내년 1월 21일 자선음악회도 열 예정이다. 또 석방위원회사업을 확대
하기위해 (사)R.K. 한민족평화통일연대(공동대표 이세중, 유재건, 이태
섭)출범을 준비하고 있다. 로버트 김 개인의 석방뿐 아니라 분단을 극
복하고 21세기 한민족의 지위향상과 세계평화에 이바지하는 길을 찾
기 위한 것이다.
-부탁이 있다면
△‘폴라드’사건의 경우 법적으로 분명 간첩이었으나 조국 이스라엘
이 정권교체 때마다 미국에 석방요구를 했고 국민들도 계속적인 석방
운동을 벌여 성공시킨 바 있다. 국민힘을 모아 한미양국에 당당하게
석방을 요구하고 우리정부도 미국과 당당하게 협상하도록 만들테다.
<황방열 기자 hby@kng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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