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12월 6일 ∼ 1999년 12월 12일 : 제317호

지뢰는 땅과 인간의 관계를 단절시킨다

대인지뢰전 12일까지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열려

“정부에서 허락만 해준다면 나라도 들어가서 지뢰를 제거하고 싶습

니다. 나야 이미 한쪽다리가 잘려나갔고 이제 살아야 얼마나 살겠습니

까. 하지만 더 이상 우리 아이들이 지뢰에 다리가 잘리거나 죽는 일은

없었으면 합니다.” 철원지역 한 지뢰피해자의 처절한 외침이다.

정부는 한반도 내의 모든 지뢰는 비무장지대에 설치돼 있어 민간인은

절대적으로 안전하다며 민간인 피해자의 존재를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지뢰로 인한 피해는 경남 원효산, 부산 중리산, 경

남 달성, 경기 백령도, 강화도와 같은 후방지역에서도 발생하고 있으

며, 수해 때마다 반복되는 지뢰유실로 인한 민간인들의 피해는 상상을

초월한다.

국가의 보호와 사회의 관심이 미치지 못하는 사각지대, 예술가들이 국

내 대인지뢰 피해 현황과 문제점을 알리기 위한 전시회를 준비해 관

심을 끌고 있다.

12일까지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열리는 「대인지뢰」전은 지난 5

월 임옥상 화백이 발의해 만들어진 ‘대인지뢰예술인모임’에서 준비

한 것. 대인지뢰예술인모임은 피해자들의 사례를 조사, 연구하면서 예

술가들도 가만있을 수 없다는 생각에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

이번 전시는 대인지뢰 문제를 가족, 지역, 국가, 세계라는 네가지 차원

에서 총체적으로 접근한다. 3년 전부터 피해자들의 사진을 찍어온 이

시우씨는 “우리나라의 대인지뢰 문제는 분단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

다”며 “민통선 부근의 지역차별, 분단, 세계 평화 등이 다 연결된

문제이기 때문에 이제라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한다.

대인지뢰전은 △피해자들의 사진과 유품 등을 는 지뢰의 힘을 다룬 지뢰피해자와 가족마당 △지뢰폭발을 연상케하

는 설치작업을 다룬 비무장지대와 민통선 지역마당 △지뢰살포의 역

사적 배경을 보여주는 국가, 전쟁, 분단마당 △국제대인지뢰 금지운동

과 우리나라 피해자들이 세계평화운동에 나서는 과정을 보여주는 세

계민간운동의 평화마당으로 구성된다.

대인지뢰예술인모임은 내년 5월 비무장지대에서 국제비무장지대예술

제를 열 계획이기도 하다. 문의 02-395-0330

<이소영 기자 sylee@kng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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