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12월 6일 ∼ 1999년 12월 12일 : 제317호
8만 군민이 한 장씩, 8만장의 벽돌로 만드는 환경조형물
양평군, 화가 김용익씨 설계로 내년초 착공
양평군에 8만 군민이 한 장씩 모은 벽돌로 환경조형물이 만들어진다.
양평군은 자연사박물관 유치와 문화·환경을 아끼고 키우는 지역으로
키우겠다는 군민의 염원을 담은 조형물 설치 계획을 세우고 지난 9월
설계에 들어갔다. 조형물 설계에는 김용익 경원대 교수를 중심으로 홍
보라, 배영환, 김준, 홍지연, 이형주 등 공공미술에 관심을 갖고 활동
해온 문화예술인들이 대거 참가한다.
내년 3∼4월경 양평군 체육관 앞 광장 동쪽에 설치될 이 조형물은 현
대판 서낭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조형물 설치 프로젝트를 맡고 있는
김용익 교수는 “서낭당은 기원하는 곳이자 나그네의 쉼터이며 이정
표 역할을 한다”며 “새로운 조형물이 문화·환경도시를 염원하는
지역민의 바람을 담으면서도 위압적인 기념비가 아닌 쉼터 역할을 하
는 장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군민이 한 장씩 모은 벽돌과 서낭목 아래 지나는 이들이 정성스레 쌓
아올린 돌무더기가 일맥상통한다는 것이 준비팀의 생각이다.
벽돌로 만들어질 15∼20m의 기념비는 전망대 역할을 겸하게 되며, 벽
에는 자연사박물관 유치를 염원하는 부조가 새겨지게 된다. 이 조형물
은 환경조형물이라는 취지에 맞게 벽돌을 재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
질 예정이다.
내년 봄 착공에 맞춰 군민들이 참가할 수 있는 다채로운 이벤트도 준
비되고 있다. 설계팀은 기념비 주위에 형성될 작은 공원 바닥에 깔 보
도블럭을 초등학생부터 노인까지 군민들이 직접 그린 그림을 구워서
만들 계획이다.
내년 봄이면 양평군민들은 김용익 교수의 말처럼 “우러러보는 예술
품이 아니라, 사용하고 쉴 수도 있는 작은 공원”을 갖게 될 듯.
양평군은 지난 4월 19일 ‘8만 군민이 한 장씩, 벽돌 8만장 모으기 운
동’ 기념식을 갖고 벽돌모으기를 진행해왔다. 현재까지 4만여장의 벽
돌이 모아졌으며 군민회관에 비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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