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12월 6일 ∼ 1999년 12월 12일 : 제317호
인/터/뷰 「꿈에 관한 보고서」 공동연출 김양래·김민정씨
“언니들이 당당하게 설 수 있었으면…”
“처음 이 작품을 의뢰받았을 때 참 난감했습니다. 매매춘이라는 게
본질적 원인부터 해결방안까지 너무나 힘든 문제니까요. 하지만 현장
의 언니들을 만나고 직접 사창가를 답사하면서 조금씩 그들의 삶을
이해하게 됐고, 머릿속 생각도 가닥을 잡아갔습니다.”
다큐멘터리 제작공동체 ‘장수하늘소’의 첫 작품 「꿈에 관한 보고
서」를 공동연출한 김양래<사진 좌>씨는 “저를 비롯한 남성 관객들
이 이 작품을 통해 현실을 직시하고 한번쯤 자신을 되돌아보는 계기
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털어놓았다.
“평탄하지 않은, 기억하기 조차 싫은 상처를 안고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가는 매춘여성들의 삶을 파고들어보니 그들의 삶이 결코 특별한
삶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됐습니다. 오히려 누구보다 솔직하고 정 깊고
용기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느꼈죠.”
사람 냄새 나는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싶었다는 김양래씨는 “언니들
이 얼굴을 직접 드러내겠다는 용기를 내지 않았다면 결코 이 작품을
만들 수 없었다”며 “우리는 그저 심부름을 했을 뿐”이라고 말을
맺었다.
공동연출자 김민정씨<사진 우>도 “언니들의 손과 발이 되려고 노력
했지만 짧은 기간으로 온전히 그 삶을 담아낼 수 없었다”며 아쉬워
했다. “자옥언니가 구류 3일을 받고 나오면서 그랬어요. 정말 지겹다
고. 하지만 그만두면 내가 무슨 일을 하겠냐고. 이 말을 듣고도 해줄
말이 없더라구요. 언니들이 자신의 꿈을 이뤄나가는 게 얼마나 힘들
지 아니까요.”
“언니들은 10대 청소녀들이 자신의 전철를 밟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에서 어렵게 출연을 결정했어요. 람들에게 큰 울림으로 다가가길 바랍니다. 언니들이 정말 당당하게 설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김민정씨는 끝내 눈시울을 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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