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12월 6일 ∼ 1999년 12월 12일 : 제317호

재활용 대자보 용지 무료제공

대자보 하단에 광고유치

대학창업동아리 얼스데이(earth day)

“대학에서 환경문제를 실천할 수 있는게 뭘까 고민하다 대학문화로

대변되는 대자보를 재활용지로 사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됐습니

다.”

대학창업동아리인 얼스데이(earth day-지구의날)의 기획팀장인 한성일

(26·단국대학교 환경경제학과 4학년)씨는 대학내의 쓰레기 재활용과

환경문제에 대해 고민하다 대자보 재활용 아이디어를 착안하게 됐다.

재활용지가 일반용지보다 20∼30원 정도 비쌀 때도 있지만 수입에 의

존하고 있는 종이 원료를 아끼고 재활용할 수 있는 자원은 최대한 재

활용해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지난 4월 고등학교 친구인 추성윤(26·

동아방송대학교 광고홍보학과 2학년)씨와 추씨의 같은 과 친구인 박

만호(28), 천성태(21)씨가 동참하면서 본격적으로 창업에 나섰다.

우선 30개 대학에서 사용하는 대자보 수량조사에 나섰고 조사결과 한

대학에서 한달에 평균 6백장 정도를 사용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들

이 택한 사업방식은 재활용 대자보 밑 가로 47.6cm, 세로 2단의 공간

에 광고문안을 재까지 회원으로 가입한 덕성여자자대학교, 아주대학교 등 11개 대학

에 1주일 단위로 2만여장(약 1백40여만원)의 대자보를 무료로 제공했

다. 무료라는 이유로 더 많이 소비할 수 있기 때문에 1주일 단위로 제

공한다는 것. 1년에 2만원의 가입비를 내면 회원에 가입할 수 있고 1

년 동안 사용하는 대자보를 무료로 제공받게 된다.

처음에는 몇몇 대학 총학생회에서 신성한 대자보에 상업광고를 넣을

수는 없다며 무료로 준다 해도 싫다고 했지만 계속해서 대학내에서의

환경문제에 대해 설명한 결과, 지금은 오히려 총학생회에서 환경문제

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한다. 이들은 지난 달부터 대학내에서

종이 사용을 줄이기 위해 디스켓을 이용해 보고서를 제출하자는 캠페

인을 벌이기 시작했고 숙명여대 총학생회는 교수들에게 협조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처음에는 재활용지를 구하고 싶어도 재활용지를 생산하는 업체가

한 곳도 없어 애를 먹었습니다”. 우리나라 재활용 종이를 생산하는

업체를 지원해달라고 청와대에 민원을 넣은 결과 한솔PACO에서 2년

전에 중단한 재활용 종이를 생산하기 시작했고 얼스데이에 1만장을

무료로 제공했다. 그러나 주변의 도움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의 수익은

전혀 없는 상태. 올해 말까지 한 곳이라도 광고를 유치한다는 계획이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업체에서는 한 번도 검증된 적이

없어 광고효과를 확신하지 못한다며 꺼리고 있다. 현재는 여름방학 동

안 추씨 등이 아르바이트해서 모은 돈으로 메꾸고 있는 실정.

박씨는 “광고라는 게 정확한 효과를 측정할 방법이 없어 업체를 설

득하기가 어렵지만 한 학생이 학교에 들어가면 똑같은 대자보를 학교

정문, 식당, 강의실 등에서 세 번정도는 보기 때문에 광고효과는 충분

하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주로 학술정보, 웹사이트 소개 등의 광고를 실어 학생들에게

유리한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추씨는 “우선 이달 말까지 꼭 한 곳

이라도 광고를 유치하고 앞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성공한 대학생 환경

벤처기업이 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힌다.

<조영희 기자 sammo@kngo.net>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