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12월 6일 ∼ 1999년 12월 12일 : 제317호

장개협 박복순 사무총장 인터뷰

“유럽은 장묘문제를 개인이나 가족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국가적인

차원으로 인식하고 지자체에서 공공묘지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유럽은 공공묘지만 허용”

지난 달 스웨덴, 덴마크 등 유럽 4개국의 공동묘지를 탐방하고 돌아온

박복순(49·사진) 한국장묘문화개혁범국민협의회 사무총장은 “국토가

넓은데도 불구하고 개인묘지를 허락하지 않고 묘지를 아름다운 공원

으로 꾸미고 있었다”며 “개인묘지로 인해 매년 여의도 면적의 1.5배

만한 국토가 묘지화되고 있는 우리의 현실과 너무 비교됐다”고 말한

다. 박복순 사무총장으로부터 유럽 공공묘지 탐방기를 들어봤다.

-유럽의 공공묘지를 둘러보게 된 이유는.

△ 80년전에 지어진 스웨덴의 스톡홀름 시립공공묘지는 묘지로는 처

음으로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유럽의 공공

묘지는 아름다운 공원으로 조성돼 있다. 선진국의 다양한 모델을 보고

우리의 장묘문화의 방향을 찾아야 하기 때문에 찾게됐다.

-유럽 국가의 공공묘지에서 우리가 참고할 만한 것이 있다면.

△ 공공묘지에 장례식장, 영안실, 화장장 등 장례에 따르는 모든 시설

들이 함께 설치돼 있었다. 모든 공공묘지를 지자체에서 관리·운영하

고 있고 한 사람당 1평 내외의 묘지만 허용하고 있다. 특히 시내 주택

가에 공원으로 조성돼 있기 때문에 가족들이 자주 찾아와 산자와 죽

은자가 함께 하는 공간이라는게 인상적이었다.

-각 나라의 공공묘지 특징을 자세히 듣고 싶다.

△ 스톡홀름 시립공공묘지는 자연을 그대로 살려 오래된 전나무 밑에

유골을 묻고 있었다. 때마침 우리가 도착한 날이 ‘모든 성인의 날

(All Saints day)’이었는데 묘지마다 촛불을 켜놓고 있었다. 스위스

제네바 시립공공묘지는 화장장 실내에 아름다운 벽화를 그려 화장장

이라고 느끼지 못할 정도로 아늑했고 실내 납골당과, 야외벽식 납골

당, 매장 등 다양한 형태를 선택할 수 있게 하고 있었다. 빠리 종쉬롤

묘지의 미루나무 숲으로 우거진 ‘추억의 정원’은 유골을 그냥 뿌리

는 곳으로 죽은 가족을 추도하기 위해 가족들이 숲을 거닐고 있는 모

습이 인상적이었다. 덴마크 코펜하겐 시립공공묘지는 주택가와 공동묘

지를 구분하는 담장에 납골당이 설치돼 있었고 넓은 잔디 밑 어딘가

에 공동 납골묘지를 매장해 놓았기 때문에 가족들은 자신이 원하는

아무곳에 꽃을 놓고 가는 등 다양한 형태의 장묘문화가 특징적이었다.

-올해 장개협의 활동 평가와 내년도 계획은.

△ 이름 공모를 통해 화장장을 ‘승화장’으로 납골당을 ‘추모의

집’으로 바꾸는 등 이미지 개선 작업을 했고 대국민 홍보를 벌인 결

과 화장을 하겠다는 사람은 늘고 있지만 현재 화장률은 30%에 못미

치고 있다. 화장서약서 운동을 계속하고 정부에 법과 제도의 개선, 화

장 및 납골관련 시설을 현대화할 것을 촉구할 것이다.

지난해 9월 창립된 장개협은 생활개혁실천범국민협의회, 주부클럽연합

회 등과 함께 장묘문화 개선을 위해 우수 장묘시설 전시회와 캠페인

을 벌이고 있다.

<조영희 기자 sammo@kng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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