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12월 6일 ∼ 1999년 12월 12일 : 제317호

■인터뷰 – 서울 YMCA 김 수 규 회장

경매위기 재일본 한국 YMCA 회관 살렸다

외환은행 빚탕감 결정… 2·8독립선언 외쳤던 곳

79년 신축 이후 자금난으로 경매위기에 빠졌던 재일본 한국YMCA회

관이 최근 외환은행의 33억원 빚탕감결정으로 20년간 발목을 잡던 채

무문제에서 벗어났다. 재일본 한국YMCA회관은 3·1운동의 기폭제가

됐던 2·8독립선언을 외쳤던 기념비적인 곳이다. 90∼96년 재일본 한

국YMCA의 총무를 맡으면서 활발히 모금활동을 펼쳐 경매위기를 넘

기는데 크게 기여했고 올 7월 이후 다시 총무로 겸직중인 서울

YMCA 김수규 회장을 지난 1일 서울 YMCA회관에서 만났다.

-먼저 재일본 YMCA회관이 경매위기에서 벗어난 걸 축하한다.

△이번 부채해결은 전국민적 관심과 성원속에서 독립유적지를 보존하

려는 서울 YMCA를 비롯한 민간단체들의 20여년간에 걸친 꾸준한 노

력, 특히 정부의 배려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여기에 채권은행인 외환

은행의 결단에 힘입은 바 크다. 이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그간의 경과를 설명해달라.

△79년에 회관의 역사적 의의를 살리기 위해 국내모금과 재일YMCA

및 일본YMCA연맹의 국제모금, 정부와 국회차원의 재정지원약속으로

재건축돼 총공사비 15억1천6백만엔이 소요됐다. 그러나 재정지원이 제

대로 이행되지 않아 10억엔을 외환은행으로부터 기채한 뒤 제대로 이

자를 갚지 못해 경매에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그간 총 16억엔에 달하

는 원리금중 YMCA모금으로 8억엔, 정부지원 5억엔으로 원금은 상환

하고도 해결하지 못한 이자 3억여엔(약 33억원)을 이번에 외환은행이

빚탕감결정을 내려 해결하게 됐다. 지난 97년까지 갚지 못한 3억5천만

엔 때문에 경매수속에 들어갔었다.

-회관 △재일본 한국YMCA회관은 도쿄 내의 독도와 같은 곳으로 1906년 창

립이후 한국 단체의 소유권이 유지돼 온 유일한 곳이다. 79년 신축때

도 일본 정부가 부지 명의만 넘기면 무상으로 건물을 지어주겠다고

했으나 거부했다. 지난 91년 방송사에서 모금생방송을 했을 때 유치원

생부터 민간단체에 이르기까지 정성을 모은 것은 이런 의미있는 곳을

지키자는 뜻이 아니겠는가. 더구나 올해는 2·8독립선언 80주년이면서

20세기의 마지막 해다. 재일 YMCA가 한일합방의 불행했던 역사 속

에서 태어난 것을 생각하면 20세기의 불상사를 새천년이 오기 전에

한 가닥 매듭지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회관의 운영계획은.

△한일문화교류의 시대를 맞아 일본에서 한국문화를 알리는 전진기지

역할을 할 것이다. 올 7월에는 정부지원을 받아 회관내에 4백석 규모

의 공연장시설을 갖춘 한국문화관을 열고 국립국악원을 초청해 개관

기념공연도 가졌다. 한국문화원에도 변변한 공연장이 없는 현실을 감

안하면 이런 상설문화공간이 할 수 있는 일은 매우 많다. 지금까지 계

속해온 한글학교나 장구교실 등도 더욱 확대해 한국문화를 알리는 문

화센터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강상헌 기자 lafalafa@kng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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