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8일 재판기록>
시 간: 오후 2시
장 소: 부산고등법원 103호 법정
담 당: 부산고등법원 형사 1부(정덕흥 부장판사)
피고인: 김명호, 김이경, 이은미, 홍정련
증 인: 김영환, 하영옥, 김창현, 박경순
김영환이 증인으로 참석한 오늘 재판에는 국정원과 보수대의 요원(?)들로 보이는 작자들이 30여명 정도 참석하여 김영환을 둘러싸고 재판을 진행하였다. 방청객들이 법정으로 들어가려 하자 법원직원들이 이례적으로 가방검사를 하려고하여 약간의 실랑이가 있었으나 별 무리없이 70여명의 방청객들이 법정을 가득메우고 방청을 하였다. 검찰에서는 제일 먼저 김영환을 증인으로 세우려 하였으나, 김영환은 ‘정치적 소신’, ‘역사적 소임’ 운운하며 증언을 거부하고 바로 퇴장하였다. 이어, 하영옥씨를 증인석에 앉힌 검찰은 김영환의 진술을 토대로 한 질문을 계속하였다. 질문이 소위’영남위’ 재판을 진행하는 것인지, ‘민혁당’ 재판을 진행하는 것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영남위’사건과 전혀 관계없는 답답한 질문이 계속되었고, 하영옥씨는 진술거부로 일관하였다. 하지만 ‘민혁당’과 ‘영남위’의 연계를 묻거나 ‘영남위’ 관련자들을 아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사실 없다’ 또는 ‘모른다’로 일관하였다. 방청객들의 우뢰와 같은 박수로 재판정을 떠난 하영옥씨의 뒤로 김창현씨가 증언을 하였으나, 검찰은 1심과 2심 그리고 대법원 확정까지 난 사건을 다시 심문하는 등 재판을 지리하게 끌어가자, 판사마저 짜증을 내며 재판을 원활히 진행하자며 검찰에 요구하기도 하였다. 한마디로 어거지에 논리적이지도 못한 질문을 묵묵히 읽어내려가는 검사의 모습을 보며 많은 방청객들은 야유와 함께 한숨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이어 박경순씨가 증언을 하였으나, 앞서와 같이 1심 2심 대법원 재판기록을 무시하고 시종일관 비논리적이고 지리한 질문을 계속하였고, 박경순씨는 모든 질문에 부인하였고 검찰에 의한 조작을 주장하였다. 모든 증인에 대한 심문이 끝나고 검찰은 심재춘씨와 함께 디스켓감정을 맡았던 법원직원을 증인으로 신청하였으나, 심재춘의 경우 ‘영남위’재판과 아무 관련이 없으며 다만 재판을 질질 끌기 위한 검찰의 비정상적인 태도라며 강하게 항의하였고, 재판부도 이를 받아들여, 디스켓감정을 맡았던 법원직원만 증인으로 채택하고 12월 23일 다음 심리를 열기로 하고 4시간에 걸친 지리한 재판을 오후 6시경에 마쳤다.
한편, 재판이 끝난 후 김창현, 박경순씨는 방청객들 앞에서 국가보안법을 꼭 철폐시키고 조국통일을 이룰 것과 함께 동지들을 정말 사랑한다는 내용으로 힘찬 연설을 진행하였으며 방청객들은 양심수를 꼭 구출할 것을 결의하였다.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